< Previous360∙Kim, Ji-un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재학(2000)은 전자가 후자들과 구별되는 점은 총칭성에 있다고 분석한다. (19)-(20)이 비교적 장기간에 걸친 일반적 특성에 관한 서술인 반면 (21)은 특정 시점과 사건에 관한 서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 자료에 근거해 그는 총칭 연산자(Generic Operator)를 이러한 연접 의미를 촉발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러한 총칭 연산자가 ‘-(이)나’로부터 연접적 의미를 이끌어 내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윤재학(2000)의 가장 핵심적인 주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분석은 ‘-(이)나’가 연결하는 두 접속어들에 관해 동등한 선택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고 본다. 문장의 총칭성은 장기간의 많은 상황에 관한 진술이므로 이러한 ‘-이나’의 전제에 의한 선택 가능성은 두 접속어들에 대해 양분된다고 주장한다. 형식적으로 총칭 연산자가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즉, 다음과 같은 의미 설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22a)는 명사구 ‘-(이)나’ 연결과 총칭성 운용자 간의 상호 작용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와 대비되는 (22b)는 총칭성 운용자가 그 범위 내에 속한다고 분석되는 동사구 연결을 보여준다. 윤재학 (2000)에서 이 두 비교는 위 (19)-(21)의 증거와 함께 그가 총칭성 운용자의 역할을 연접 의미의 핵심으로 꼽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22)a.Gen의 범위 안에서 (명사구 연결): Gen [ADP-이나 BDP] ⇒ Gen A ∧ Gen B(예: 낚시나 등산을 좋아한다: Gen [like (..., fishing ∨ m.climbing)] b.Gen의 범위 밖에서 (동사구 연결): [AVP-거나 BVP] ⇒ A ∨ B(예: 낚시를 좋아하거나 등산을 좋아한다: Gen[like(..., fishing)]∨ Gen[like(..., m.climbing)]위 (22)의 비교에서 보다시피 여러 종류의 이접 연결어들 가운데 오직 명사구 연결만이 연접 의미를 갖는 것은 총칭성 운용자가 동사구의 범위 내에 위치하기 때문이지만 명사구는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윤재학(2000)의 이러한 문장 총칭성과 ‘-(이)나’의 선택 능력 간의 상관관계로부터 연접 의미를 이끌어낸 분석은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훌륭한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본고도 이 분석이 올바른 방향에 있다고 보지만 다음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 미흡하다고 본다. 첫째, 왜 하필 명사구 이접 연결만 연접의 의미를 갖는가? 둘째, 총칭성 운용자가 있는 동일한 환경에서 연접 접속사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접 접속사와 이접 접속사를 사용했을 때 각각의 연접 의미의 차이는 무엇인가?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윤재학(2000)에서는 총칭성 운용자의 가능 범위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따르면 동사구나 형용사구 이접은 항상 문장 단위 총칭성 운용자의 작용역보다 더 높은 작용역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문장 총칭성 운용자가 시제절(TP) 단위의 작용역을 가짐을 생각할 때 왜 이접어가 나타날 때만 항상 동사구나 형용사구를 연결하는 이접의 작용역 범위가 더 높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타당한 설명을 제공하기 힘들다.두 번째로, 연접어구를 이용한 연접은 앞서 밝혔듯이 중의적이다. 합의 의미와 분산적 의미가 동시에 가능해야 한다. 이에 반해, ‘-(이)나’를 사용한 연접의 경우는 합의 의미가 결코 불가능하고 항상 분산적 의미만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이)나’ 연접 의미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고 본고 표2의 분류는 이러한 점을 잘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류병율(2009, 2013)은 ‘-(이)나’구의 접속 조사로서의 쓰임 뿐 아니라 특수 조사로서의 쓰임 그리고 ‘A-(이)나 B-(이)나’의 형태로 각 연결어들마다 나타날 때의 쓰임 등의 다양한 쓰임을 코퍼스 자료 등을 보아 어떤 종류의 운용자들과 공기하는 지를 중점적으로 본 선행 연구이다. 이는 ‘-(이)나’의 모든 쓰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려 한 시도이다. ‘-(이)나’구의 연구가 궁극적으로 이러한 모든 쓰임새를 설명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는 바이다.Algebraic Properties of Conjunctive and Disjunctive DP Co-ordinations∙361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이 연구들에서는 ‘-(이)나’가 이접어이고 주변에 나타나는 논리적 연산자에 의해 그 화용적 의미가 임의 선택(free choice)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류병율(2009)은 임의 선택과 연접을 동일시하고 있다(‘임의선택(=연접)’, 류병율(2009) 50쪽). 이는 영어 이접어 ‘or’에 관한 선행 연구들(Chierchia 2004; Saurland 2004; Fox et al., 2007)에서 가능성 서법(possibility modal)의 작용역 범위 내에 이접어구가 놓였을 때, 절 단위의 연결이 이접 의미가 아니라 연접 의미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임의 선택이라 표현하였는데 이를 그래도 연접과 동일시 한 것이라 사료된다. 하지만 한국어 ‘-(이)나’의 경우 연접의 의미가 나타나는 환경이 영어 연구들의 자료와 달리 특정 환경에 국한된 것이 아니므로 모든 연접에 대해 이를 임의 선택의 의미와 동일시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예를 들어, 앞선 예문 (4a) ‘아영이나 미나는 3000불 받아요’라는 문장에서 임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의미는 어디에도 없다. 이것은 단순히 분산적 연접의미일 뿐이다. 본고는 이 점에 주목해서 이를 합의 관계와 분리시키고자 하는 시도이고 이를 명사구에 대한 대수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기에, 임의 선택과 분산적 연접의미를 동일시하고 분석하는 선행 연구인 류병율(2009, 2013)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어 보인다.그가 말하는 논리적 연산자도 총칭성을 포함한 전칭 양화와 부정어를 제외하고는 그것이 화용적 함축 의미 도출 과정에 관여한다는 것에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화용적 과정은 이접 연산자가 사용됨에 있어 어떻게 연접의 의미를 배제시키는가를 설명해야 한다. 본고에서는 이접 연결어가 분산적 연접의미가 아닌 오직 합의 연접 의미만을 배제시키고 그 지점이 ‘-(이)나’와 ‘-와/과’가 구분되는 지점이라고 주장하는 것인데, 류병율(2009, 2013)은 그가 주장하는 각각의 논리적 연산자들이 이러한 범언어적 함축 의미 도출 과정에서 정확히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또한, ‘논리적 연산자’라는 개념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과 달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같다, 다르다’ ‘-밖에’ 등을 함축 의미 도출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논리 연산자라 제시하고 있는데, 이들이 왜 논리적 연산자로 분류되는지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들 중 대표적인 예들을 사용해 그 척도 함축 도출 과정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연구에 제시된 풍부한 ‘-(이)나’의 용례들과 저자의 직관에 따른 해석을 바탕으로 차후 후속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5. 마무리본 논문은 자연어에서의 명사구 연접/이접구들을 논리적 의미를 반영한 만남과 이음의 기능으로 볼 때, 다른 범주들이 아닌 명사구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해 보았다. 그 동안 의미론에서는 연접 명사구가 복수성의 의미를 형성할 때의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어 왔고 2장에서 소개한 대로 많은 분석들이 제안되어왔다. 본고는 그러한 연접구와 복수성을 중심으로 한 논의를 기반으로 하여 명사구의 이접 연결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본고에서 다루는 주제가 이전의 영어나 다른 서양어를 기반으로 한 논의에서 찾아보기 힘든 까닭은 영어의 ‘or’을 비롯해 서양어의 많은 이접어들은 배타적 이접 의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어의 ‘-(이)나’ 구는 다른 범주의 구들이 아닌 명사구만 한정적으로 연결하며 한국어의 다른 이접어인 ‘또는’, ‘혹은’과 달리 연접적 의미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였다. 본고는 이러한 연접적 ‘-(이)나’구의 의미가 가능한 이유를 분산성과 집합성이라는 다른 자질을 가진 서술어들과의 결합 양상에서 찾으려 시도하였다. 또한, 이러한 결합에 있어 척도상 경쟁 구도에 있는 항목이 단순히 어휘적으로 형성된 ‘-와/과’가 아니라 집합성 의미를 갖는 ‘-와/과’에 한정됨으로써 배타적 이접 의미를 갖는 다른 이접 어휘 항목들과 구별되게 일반적인 분산적 연접 의미를 갖는다고 보았다. 물론 이러한 명사구 이접구의 연접적 의미에 대해 다른 화용적 접근도 가능하다고 362∙Kim, Ji-un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본다. 본고에서와 같이 대수적 의미를 기반으로 한 의미적 접근으로 이 연접적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 좋은지 화용적인 방식으로 도출해내는 척도 함축 의미로 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인 상태이다. 두 설명 다 각각의 타당성이 있으므로 이러한 판단은 차후 연구 과제로 남겨두도록 하겠다.참고문헌류병율. 2009. 한국어 접속조사 ‘-이나 (-(이)나)’. 한국어 의미학29, 29-56.류병율. 2013. 한국어 조사 ‘-이나’의 의미와 쓰임.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윤재학. 2000. 연접적 ‘이나’. 언어와 정보4.2, 41-54.Bennett, M. 1974. Some Extensions of a Montague Fragment of English. Ph.D. Dissertation,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Chierchia, G. 2004. Scalar Implicature, Polarity Phenomena, and the Syntax/pragmatics Interface, in A, Belletti (ed.), Structures and Beyond.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Fox, D. 2007. Free Choice and the Theory of Scalar Implicatures, in U. Sauerland and P. Stateva (ed.), Presupposition and Implicature in Compositional Semantics. Basingstoke: Palgrave Macmillan, 71-120.Hoeksema, J. 1983. Plurality and Conjunction. In A. ter Meulen (ed.), Studies in Modeltheoretic Semantics. Dordrecht: Foris.Hoeksema. J. 1988. The Semantics of Non-boolean and. Journal of Semantics, 6, 19-40.Keenan, E. and L, Faltz. 1985. Boolean Semantics for Natural Language. Dordrecht: D. Reidel.Kratzer, A. and J, Shimoyama. 2002. Indeterminate Phrases: the View from Japanese. In Y. Otsu (ed.), The Proceedings of the Third Tokyo Conference on Psycholinguistics. Tokyo: Hituzi Syobo, 1-25. Krifka, M. 1990. Boolean and Non-boolean ‘and’. In L. Kalman and L. Polos (ed.), Papers from Second Symposium of Logic and Language. Budapest: Akaemiai Kiado.Lasersohn, P. 1995. Plurality, Conjunction and Events. Dordrecht: Kluwer.Partee, B. 1987. Noun Phrase Interpretation and Type Shifting Principles. In J. Groenendijk, D. de Jong, M. Stokhof (ed.), Studies in Discourse Representation Theories and the Theory of Generalized Quantifiers. Dordrecht: Floris.Partee, B. and M, Rooth. 1983. Generalized Conjunction and Type Ambiguity. In R. Bauerle, C. Schwarz, and A. von Stechow (ed.), Meaning, Use, and Interpretation of Language. Berlin: De Gruyter.Sauerland, U. 2004. Scalar Implicatures in Complex Sentences. Linguistics and Philosophy 27.3, 367-391.Scha, R. 1981. Distributive, Collective, and Cumulative Quantification. In J, Groenendijk, M, Stokhof, T.M.V. Janssen (ed.), Formal Methods in the Study of Language. Amsterdam: Mathematisch Centrum.Schwarzschild, R. 1996. Pluralities. Dordrecht: Kluwer.Winter, Y. 2001. Flexibility Principles in Boolean Semantics: The Interpretation of Coordination, Plurality, and Scope in Natural Language. Cambridge, Massachusetts: The MIT Press.김지은, 교수울산광역시 남구 대학로 93울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E-mail: kimje@ulsan.ac.kr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34(3), 363-376 (2018)전화영어 수업이 한국인 영어 학습자 발화의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에 미치는 영향선현명서울시립대학교Effects of Telephone English Conversations on the Complexity, Accuracy, Fluency of a Korean EFL Learner’s UtterancesSeon, Hyun-MyungUniversity of SeoulABSTRACT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34.3, 363-376. This research aims to investigate the effects of telephone English conversation class as a medium, which provides adult Korean EFL learners with one‒to‒one conversations with English native speakers. This research examines the effects of these conversations on the EFL learner’s speaking performance in terms of the CAF(Complexity, Accuracy, and Fluency). This is a case study about a Korean advanced EFL learner who participated in conversations with English native speakers through phone call for five months. The conversations between the teacher and the learner were transcribed and the changes in the learner’s utterances were quantitatively analyzed. The result showed that the degree of complexity and the fluency of the learner’s speaking increased during the period. The learner produced longer and more complex sentences with multiple clauses. Also, the learner made more utterances as a result of participating in more telephone English conversations. On the other hand, the degree of the accuracy of speaking has decreased and the accurate use of verb forms abided by tense and agreement rules showed no shift in terms of L2 language development. (University of Seoul)Keywords: complexity, accuracy, fluency, telephone English conversation, L2 speakingOPEN ACCESShttps://doi.org/10.18627/jslg.34.3.201811.363pISSN : 1225-4770Received: October 01, 2018Revised: October 25, 2018Accepted: November 14, 2018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Copyrightⓒ2018 the Modern LinguisticSociety of Korea1. 서 론우리나라와 같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환경 학습자들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즉, 여러 매체를 통해 영어에의 노출이 보다 빈번하며, 실제적인 듣기를 할 수 있으며, 읽기 자료 또한 보다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말하기와 같은 출력(output)의 경우, EFL환경의 본인이 투고한 논문은 다른 학술지에 게재된 적이 없으며 타인의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음을 서약합니다. 추후 중복게재 혹은 표절된 것으로 밝혀질 시에는 논문게재 취소와 일정 기간 논문 제출의 제한 조치를 받게 됨을 인지하고 있습니다.364∙Seon, Hyun-Myung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한국인 영어 학습자는 교실 수업 상황을 벗어나면 영어로 말할 기회가 거의 없다. 교실 밖 상황 역시 어느 곳을 가든 한국어를 사용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직업적 환경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 국한된다. 그 결과,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의 언어 능력(language competence)이 말하기와 같은 언어 수행 능력(language performance)에서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즉, 전반적인 영어 능력에 비추어 유독 말하기 능력이 부족한 한국인 영어학습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학습자들이 여러 경로로 말하기 연습을 시도해왔고, 최근에는 전화영어가 관심을 받게 되었다. 기존의 영어 회화 수업에 참여하는데 시간적, 공간적, 경제적 제약을 받는 영어 학습자들은 전화를 통한 영어 회화 수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전화영어 수업은 언제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영어공부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3000억 원이 넘은 시장에 800여개의 회사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재경일보, 2012. 1. 25). 이들 업체들은 스마트폰등에 어플 등을 설치하여 외국에 있는 강사들과 다양한 시간에 일대일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비용 면에서 오프라인 영어회화의 약 6분의 1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어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다(충청일보, 2018. 7.12). 사교육 뿐 아니라, 공교육에서도 전화영어가 많이 사용된다. 최근 경기도 교육청은 영어교육 격차 해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어민 전화영어 회화 교육을 기획하고,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초등학교의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을 선발하여 방과 후 10분씩 전화영어 수업을 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지방행정신문, 2018. 5. 28).그러나 이러한 전화영어 수업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 학습효과를 조사한 연구는 많지 않은 형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EFL환경의 한국인 영어 학습자가 비교적 장기간동안 전화영어 수업에 참여하면서 실제로 영어 말하기 능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추적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화영어에 참여한 한 EFL 한국인 학습자의 말하기 출력 부분을 분석하여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에서의 변화 양상을 조사하고자 한다.본 논문은 연구자 자신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자는 영어 듣기, 읽기, 쓰기 능력에비해 말하기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말하기 기회를 얻고자 전화영어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화영어를 실시했던 시기에는 이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을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수업이 진행된 5개월여의 시간 이후 연구자 본인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말하기 능력의 변화 이외에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탐구심을 계기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전화영어와 관련된 기존의 논문들은 비교적 장기간에 걸친 사례연구가 적고, 대부분 대단위 교실에서 영어수업의 일부로 전화영어를 활용하고 그 결과를 설문으로 묻는 연구였다(박은영, 2012; 정숙경, 2012). 본 연구는 사례 연구 분석을 통해, 원어민과 EFL 학습자의 전화영어 대화를 전사하여 시기별로 대화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보다 심도 있게 전화영어의 효과를 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와 같이 전화영어에 관심이 있는 영어학습자들과 교사들에게 전화영어의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말하기 기회제공의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EFL환경에서 전화영어 활용방안에 관한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연구질문: 전화영어 대화를 통해 EFL 학습자 발화의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의 측면에 변화를 가져오는가?2. 선행 연구본 연구는 전화영어를 통한 EFL학습자의 말하기 기회의 확대와 이로 인해 변화된 말하기 능력을 복잡성, 정확성, 유Effects of Telephone English Conversations on the Complexity, Accuracy, Fluency of a Korean EFL Learner’s Utterances∙365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창성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본 장에서는 각 분석 지표의 정의와 성격을 알아보고 전화영어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도록 하겠다.2.1 복잡성(Complexity)복잡성을 정의하며 Ellis(2003)는 과업을 수행하면서 발화하는 언어의 정교함과 다채로움의 정도라고 하였다. Ortega(2003)는 통사적 복잡성에 대해서 언급하며, 이는 통사적 성숙도(syntactic maturity)나 언어적 복잡성(linguistic complexity)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하였다. 즉, 통사적 복잡성은 발화의 표면에 나타난 언어적 형태의 범위와 그 복잡성의 정도라고 하였다. 또한 Norris와 Ortega(2009)는 통사적 복잡성의 발전을 학습자의 언어능력에 따라 3단계로 제시했는데, 초급 학습자는 등위접속사로 연결하는 대등연결(coordination)로 시작해, 중급 학습자가 되면 종속절과 연결되는 종속연결(subordination)을 거쳐, 고급 학습자는 보다 복잡한 어휘를 사용하는 명사화(nominalization)의 양상을 보인다고 하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Bergman과 Abrahamsson(2004)도 통사적 복잡성의 발전단계로, 초급 학습자의 경우, ‘and,’ ‘but,’ ‘then’과 같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연결사를 사용하고, 중급 학습자는 종속절과 같은 복잡한 문장 구조의 사용이 증가한다고 하였다. 고급 학습자는 다중의 종속절과 to부정사와 같은 다양한 문장 구조를 사용한다고 하였다(Lintunen and Makila, 2014에서 재인용).통사적 복잡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보통 단위 문장당 평균 절의 수를 계산하여 그 수치를 비교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Foster등(2000)은 기존의 문장 단위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T‒unit을 구어체 문장에 적합하도록 발전시켜 AS‑unit을 제안하였다. AS‑unit이란 종속절과 함께하는 독립절이나 절 이하의 단위로 구성된 단일 화자의 발화를 의미한다.2.2 정확성(Accuracy)정확성은 학습자가 말하기 등의 수행에서 오류를 피하는 능력을 의미한다(Skehan and Foster, 1999). 정확성을 측정하는데 Yuan과 Ellis(2003)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첫 번째 방법은, 전체 절에서 무오류 절(error‒free clause), 즉 어떤 오류도 포함하지 않는 절의 비율을 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오류란 통사적, 형태론적, 어휘적 선택과 관련된 모든 오류를 포함한다. 두 번째 방법은 정확한 동사 형태, 즉 시제, 상, 조동사, 주어‑동사 일치의 측면 등에서 오류가 없이 정확하게 사용된 동사의 비율을 구하는 것이다.오류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한정할 것인가의 문제에 있어 많은 학자들이 통사적, 형태론적, 어휘적 선택과 관련된 모든 오류를 고려한다고 하였다. 그 가운데 어휘적 오류는 어휘 형태나 연어(collocation)에 있어서의 오류도 포함된다고 하였다(Yuan and Ellis, 2003; Polio, 1997).또한 Kormos와 Trebits(2009)는 L2 학습자가 과거 시제 동사, 관계대명사절, 절의 사용에 있어 오류가 없는지 분석하여 학습자 언어의 정확성을 측정하였다. Skehan과 Foster(2012)는 정확성 측정의 대안적 방법으로 오류가 없이 정확하게 사용된 절의 길이를 단어 수로 측정하여 그 수치의 최대치를 비교하였다. Tonkyn(2012)은 정확성 측정을 위해 하나의 오류가 나타나기 전까지 발화된 단어 수를 구하였다.366∙Seon, Hyun-Myung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2.3 유창성(Fluency)유창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나와 있고, 측정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 논의가 있어왔다. Fillmore(1979)는 유창한 화자란 넓은 범위의 맥락 안에서 무슨 말을 할지 아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Lennon(2000)은 유창성을 실시간 처리의 시간적 제약하에서 생각이나 의사소통적 의도를 빠르고, 부드럽고, 정확하고, 명확하며,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Segalowitz(2000)은 유창한 L2 화자란 L2를 모국어 만큼 빠른 속도로 망설임이나, 불필요한 휴지, 오류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였다.Lennon은 유창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였는데, 첫 번째 방법은 발화의 속도와 관련된 시간적 측정방법(temporal measure)이고, 두 번째 방법은 반복, 잘못된 시작과 같은 현상을 포함하는 망설임 표지(hesitation markers)가 그것이다. 또한 Kormos과 Denes(2004)는 유창성을 나타내는 척도로 1분당 발음된 음절의 수인 발화 속도와 0.25초 이상의 휴지 사이에 발화된 음절의 평균수인 평균발화길이(mean length of runs)를 제시하였다. 유창성의 측정 도구로 발화속도를 언급하는 가운데, Kim(2012)은 발화 속도와 반복의 수 사이에는 부정적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즉, 반복이 적을수록 발화속도가 빨라진다고 하였다. Skehan과 Foster(2012)는 유창성의 측정방법으로 발화 길이(Length of Run: LOR)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반복과 같은 유창성을 저해하는 표지(disfluent marker)의 방해 없이 발화된 평균 단어수를 구하는 것이다. 그들 연구에서 원어민 화자는 평균 4.5~6.0단어를 방해 없이 발화한 반면, 비원어민 화자는 즉흥적 발화와 계획된 발화의 여부와 관계없이 평균 3.5단어를 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Tavakoli, Campbell, McCormack(2016)는, L2 유창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척도가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어떠한 척도가 유효한지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발화의 속도나 휴지의 빈도를 유창성 측정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 대부분의 연구들은 L2 학습자의 독백을 분석한 것이었다. 즉, 학습자는 주어진 그림이나 비디오 클립 등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거나, 특정한 주제나 조건에 맞게 발화하도록 하는 과업을 수행한다. 독백의 경우, 발화의 속도가 빠르거나 휴지가 적다는 것은 화자가 유창하게 발화를 이어나가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본 연구와 같이 독백이 아닌 대화를 다루는 경우에도 똑같은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독백의 경우 일정한 시간 동안의 발화의 양과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화의 경우 수시로 말이 끊겨 휴지가 생기고 대화상대자에 의한 끼어들기가 빈번하여 상황에 따라 발화의 속도도 일정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독백과 동일한 방법으로 대화의 유창성을 측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2.4 전화영어전화영어에 대한 학습자들의 관심에비해 실제로 그 효과를 다룬 연구는 많지 않다. 영어 원어민과 한국인 영어학습자의 전화 대화를 수집하여 분석한 연구로는 정숙경(2012), 박은영(2012), 조선과 신동일(2014), Kim(2012)이 있다. 정숙경(2012)과 박은영(2012)은 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실 수업의 보충활동으로 전화영어를 활용한 후 참여 학생들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전자의 경우 실제 전화영어 회사의 수업에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한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화영어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먼저, 정숙경(2012)은 대학생들이 국내 전화영어 업체의 수업에 10주간 참여하도록 하여 이중 5명의 대화녹음을 전사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해당 전화영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영어 말하기 테스트를 수업 참여 전후 2차례 응시하도록 하여 그 결과를 비교하였고, 설문과 인터Effects of Telephone English Conversations on the Complexity, Accuracy, Fluency of a Korean EFL Learner’s Utterances∙367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뷰 또한 실시하였다. 그리하여 전화영어 수업이 영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 감소뿐 아니라, 듣기 능력, 오래 말하기, 단어 구사력, 적절한 대응 방식의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녹음 파일을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주제 주도 빈도수가 늘어나고 휴지의 빈도도 현격하게 줄어든 것을 관찰 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박은영(2012)은 한 대학에 개설된 영어회화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2회에 걸쳐 각 5분씩 총 10분 동안 학교에서 제공하는 원어민 교사와의 전화영어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수업이 진행된 이후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전화영어 수업에 대한 학습자들의 반응과 수업 과정의 특징 및 어려움에 대해 살펴보았다. 설문조사에서 학생 다수가 영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영어 말하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짧은 통화 시간과 시스템상의 불완전성으로 발생한 통화품질의 문제를 아쉬운 점으로 지적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연구는 밝히고 있다.위의 두 연구가 영어 능력 향상에 미치는 전화영어의 효용성에 대해 고찰한 반면, 조선과 신동일(2014)의 연구는 전화영어에 나타난 교사와 학생간의 대화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그 학습효과를 연구하고자 하였다. 연구는 국내 전화영어 업체 3개사에서 초, 중, 고급별로 각각 3개씩 총 9개의 원어민과 한국인 영어학습자의 일대일 대화를 수집하여 그 특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학습자가 질문을 하는 등의 시도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등 학습자들이 상호작용으로서의 대화의 본질을 학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한편 박은영(2003)은 전화영어가 듣기, 말하기 능력을 신장시킬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학습자가 교사의 발화를 이해하는데 언어 이외의 부차적인 단서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있고, 이를 위해 보다 더 집중하여 듣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개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에 걸친 전화영어 연구가 많지 않은 가운데, Kim(2012)은 EFL 환경의 한국인 영어 학습자의 2개월에 걸친 전화영어 수업을 통한 변화를 연구했다. 대학생인 학습자가 전화를 통한 10분 분량의 일대일 회화 수업에 참여하면서 학습 전후 본인의 영어 말하기 능력 변화를 기록하고, 원어민 교사이자 연구자가 학생의 발화를 전사하고 분석하는 연구를 병행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또한 학습자의 발화 속도와 휴지의 수를 측정하였고, 그 외 발화의 잘못된 시작, 반복, 자기 수정 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한국인 영어 학습자의 발화 속도가 증가하고, 휴지가 감소했다고 보고하였다.본 연구는 한 영어 학습자가 비교적 장기간 전화영어에 참여하여 출력한 발화를 자료로 한다는 점에서 선행연구들과 차별성이 있고, 선행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유창성을 다룬 것에 비해, 복잡성‧정확성‧유창성(CAF)을 동시에 다루어 이 세 가지 요소의 유기적 관계도 파악하고자 하였다. 영어 쓰기 영역에서는 CAF를 다룬 연구들이 다수 존재하지만(Kusyk, 2017; Kuiken, et al, 2010; Laufer and Nation, 1995) 말하기 영역에서는 CAF를 동시에 다룬 연구가 거의 없다.3. 연구 방법본 연구는 5개월의 전화영어를 통해 수집된 한 한국인 EFL 학습자 발화의 변화를 분석하여,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영어 대화가 학습자 발화의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368∙Seon, Hyun-Myung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3.1 실험참가자본 연구는 사례연구인 만큼, 연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험 참가자인 연구자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자 한다. 연구자는 EFL 환경의 한국인 영어 학습자로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또한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꾸준히 영어를 학습해왔으며, 공인 영어 능력 시험인 TOEIC 테스트에서 90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 영어 능력 면에서 스스로 고급 학습자라고 여기고 있다. 연구자는 중등 교육과정에서 처음 영어 수업을 받게 되었고,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총 10년의 정규 영어 수업을 받았다. 연구자의 영어 학습은 주로 교실 수업에서 이루어졌으며,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이나 체류 경험은 없다.언어 적성(language aptitude)면에서 연구자 본인이 인식하는 바를 기술해 보면, 언어 적성이 높으며, 특히 어휘력 구사에 뛰어나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자기평가(self assessment) 이외에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Paul Meara가 개발한 LLAMA Language Aptitude Tests를 이용하였다. 이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http://www.swan.ac.uk/cals/calsres/lognostics.htm)에 접속하여, 해당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한 후 언어적성검사를 실시하였다.연구자가 사용한 언어적성검사 도구인 LLAMA는 LLAMA B: 어휘학습 과제(A vocabulary learning task), LLAMA D: 음성인식 과제(A sound recognition task), LLAMA E: 음성‒문자 연결 과제(A sound‒symbol correspondence task), LLAMA F: 문법추론 과제(A grammatical inferencing task)의 4개 영역 검사로 구성되어 있다. 각 테스트는 0~100점 사이의 점수로 결과가 나타나는데, 영역별로 점수대가 조금씩 상이하지만 다음의 4개 수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최하위 단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하는 평균 단계, 우수 단계, 훈련받은 언어학자 등의 소수의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위 단계가 그것이다.위의 결과에서 연구자는 첫 번째 테스트인 LLAMA B에서만 평균 점수를 얻었을 뿐, 나머지 3개 영역에서는 모두 평균 이상의 우수한 점수(60점이상)를 받았으므로, 언어 적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다음으로 말하기 능력과 관계가 깊은 성격적인 면을 살펴보면, 연구자는 언어 학습에 필수적인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내향적이며 소극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스스로 인식한다. 연구자의 성격을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Myers‒Brigg Types Indicator(MBTI) 검사를 이용하였다. 그 결과, I‒S‒T‒J(Introverted‒Sensing‒Thinking‒Judging)의 결과를 얻었다. 이 유형은 조용하고 내향적이며, 추상적인 큰 그림보다는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더표 1. 실험참가자 특징실험참가자 특성자료 수집 방법결과영어 능력자기 평가고급 학습자TOEIC score고급 학습자이전 영어 학습 경험총 10년,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이나 체류 경험 없음언어 적성LLAMA(Language Aptitude Tests by Paul Meara)LLAMA B: 평균LLAMA D: 우수LLAMA E: 우수LLAMA F: 우수성격MBTI(Myers‒Brigg Types Indicator)I‒S‒T‒J(Introverted‒Sensing ‒Thinking‒Judging)Effects of Telephone English Conversations on the Complexity, Accuracy, Fluency of a Korean EFL Learner’s Utterances∙369The Journal of Studies in Language Vol. 34, No. 3, 2018욱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습과정에서 과업의 세부사항에 집중하며, 명확한 스케줄과 과제가 부여되는 교실 학습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https://en.wikipedia.org/wiki/ISTJ에서 인용). 표1은 위에서 기술한 실험참가자인 연구자의 특성을 정리한 것이다.정리하자면, 본 연구의 피실험자이자 연구자는 언어 적성면에서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LLAMA가 말하기 영역의 적성을 특정하여 측정하는 도구는 아니기때문에 일반적인 언어습득 능력에 대한 적성으로 해석해야 한다. 피실험자는 교실상황의 영어 학습에 강하며, 시험 위주의 영어에서 성취도가 높다. 그러나 말하기 능력과 보다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성격 면에서는 I‒S‒T‒J 형으로 나타나, 교실 밖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호작용 및 의사소통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하더라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3.2 자료 수집실험참가자는 전화영어 회사의 주제 자유토론 수업을 신청하여 해당 회사의 필리핀인 교사와 전화를 통해 5개월간 일대일 대화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을 담당한 필리핀인 교사들은 학교 교육을 영어로 받고,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 원어민들이었다. 수업은 주 2~3회 시행되었고 1차시는 10여분 동안 진행되어, 총 45회 동안 수업 시간은 대략 500분 분량이다. 수업은 주로 교사와 학생 간 자유 대화와 해당 회사의 온라인교재에 제시된 주제와 관련된 질문에 학생이 대답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수업 중 원어민 교사와 실험참가자간의 대화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고, 수업이 끝나면 대화 녹음이 mp3파일의 형태로 회사의 홈페이지에 업로드되며 학습자는 자유롭게 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본 연구를 위해 대화 내용은 연구자 본인이 mp3 녹음파일을 듣고 전사(transcribe)하였다.3.3 분석방법본 연구에서는 전화영어 수업 기간의 초반과 후반 학습자의 발화 각 10분 분량의 총 6개 차시 파일(초반 수업 3차시와 후반 수업 3차시)을 분석하여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 항목으로 구분하고 각 항목의 변화를 양적으로 측정하였다. 각 부분의 양적 분석을 위해 사용한 방법을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전사된 학습자 발화의 복잡성, 정확성을 측정하는데 AS-unit을 기본으로 사용하였다.3.3.1 AS‒unit전사된 학습자 발화는 AS‒unit을 기본 측정 단위로 분석했다. AS‒unit은 종속절과 함께하는 독립절이나 절이하 단위로 구성된 단일 화자의 발화로 정의된다(Foster et al, 2000). 질문에 대한 대답이 한 단어로 끝나는 발화도 한 개의 AS‒unit으로 간주되며, 등위 접속사로 연결된 동사구의 경우라도, 첫 번째 구가 상승 또는 하향 억양으로 끝나지 않고, 최소 0.5초 이상의 휴지가 없는 한 하나의 AS‒unit으로 간주했다(남주연·김영주, 2015). 또한 구어체 언어에서 흔히 나타나는 잘못된 시작이나 반복은 제외하였으며, 학습자가 스스로 자신의 발화를 수정하는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고쳐진 형태만 분석에 포함시켰다. 구어체 대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yeah’, ‘no’, ‘okay’, ‘uh‒uh’, ‘right’와 같은 한 단어로 된 대화의 추임새 역할을 하는 말은 분석에서 제외하며, L2 학습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대화 상대자의 말을 반복하는 경우도 제외했다.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