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위원회 소개 | SPOTLIGHT 2: KCI COMMITTEE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38 2. 주요 활동 내용 주요 활동 내용은 첫째, 시멘트 재료의 특성과 연계된 콘크리트의 물성과 내구성 영향인자 연구로써 시멘트계 재료의 물리 화학적 특성에 따른 콘크리트 구조물의 내구 성 및 사용 환경 영향과 이와 관련된 해외 표준 동향을 조 사하여 이를 바탕으로 국내 콘크리트의 물성과 내구성 향 상 관련 규격, 표준 등의 개정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콘크리트의 환경 문화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멘트계 재료의 발굴 및 활용을 위한 국내외 자 료 조사가 있다. 이를 위하여 정기적으로 학술 및 기술 세 미나를 개최하고 해외 관련 책자 소개 및 번역서 출간 등 을 통해 시멘트-콘크리트 분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최근 활동 내용으로는 2021년 춘계 학술발표회에서 ‘콘크리트 염화물 규제 개선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세 션을 개최한 바 있다<그림 1>. 본 특별세션의 세부 제목 과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 세계 각국의 시멘트 콘크리트 염화물 기준 현황 / 배 성철, 권승준, 장승엽, 이병재 • 탄소중립을 고려한 콘크리트 내의 염화물 규제치의 개정 필요성 / 권성준, 배성철, 이병재, 장승엽 • 레미콘 염화물 간이측정기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제 안 / 김동석 3. 향후 활동 계획 본 위원회는 2021년 우리 학회 봄 학술발표회 특별세션 개최 이후 큰 활동이 없었으나 2023년 산업자원부 탄소중 립핵심과제가 시멘트 분야에서도 시행되면서 새로운 전기 를 맡고 있다. 특히 시멘트 분야에서는 콘크리트 분야와 관 계있는 전략과제 Ⅰ 혼합재 함량 증대 및 혼합시멘트 확대 적용 기술 개발과제에 본 전문위원회 위원들이 다수 참여 하고 있어서 위원회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우리 학회 특별위원회인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2021. 2. 17 출 범)와 함께 상호 보완, 협력하고자 한다. 시멘트그린뉴딜위 원회는 시멘트업계와 산자부가 2050년 탄소중립 도전 공 동 선언을 하면서 단기과제로 대체 연료 사용 확대, 저탄소 원료 활용 공정 효율 향상 기술 개발, 중장기과제로 저탄소 시멘트 생산 기술, 탄소 포집 전환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 고자 하는 것을 계기로 우리 학회에 특별위원회로 설치된 것으로 본 위원회와 일치되는 부분이 많다. 향후 학회에서 공동 세션을 개최하고 관련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 정이다. 담당 편집위원 : 신현오(충남대학교) hyunoh.shin@cnu.ac.kr 김원기 상무 는 연세대학교 대학 원 세라믹공학과에서 ‘포틀랜드 시멘 트의 유동성에 미치는 분산제의 영 향’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아세아시멘트 기술담당 임원을 맡고 있으며 당사의 레미콘, 드라이몰탈 등 건설자재 분야 기술 개발과 지원 을 총괄하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는 산업통상자원부 시멘트분야 탄소 중립핵심기술개발 1-3 세부과제의 주관책임자로 미활용 무기계 혼합재 개발 및 다성분계 저탄소 혼합시멘 트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kimwk16@asiacement.co,kr 그림 1. 2021년 콘크리트학회 춘계학술발표회 특별세션 표지영(永) 칼럼 | SENIOR COLUMN 제 35 권 6 호 2023. 11 39 나는 일반 학회회원과는 조금 다른 성장 과정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 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부, 석사 및 박사 교육을 모 두 미국에서 받은 후 서른 살이 돼서야 한국으로 복귀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살고 있기 때 문이다. 모든 사람의 삶에 장단점이 있듯이 나도 마찬가지다. 언어, 사회문화 적응, 인맥 부족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고 현재에도 그렇다. 다만 운이 좋게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25년간 교수로 근무하며 학회 일에 참여하는 동안 다양한 뜻깊은 경험을 했다. 되돌아보면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후배들과 학회 회원들에게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는 핵심 방안은 학회의 발전이며 이를 위해 유연한 학회 운영이 필 요하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제안을 설명하고자 한다. ACI의 강도감소계수 선정 방법 모든 콘크리트 전문가들이 알고 있듯이 과거의 ACI 기준에서는 강도감소계수를 휨에 대하여 0.85, 전단 및 비틀림 에 대하여 0.75, 축력에 대하여 0.65(tie) 또는 0.70(spiral)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2018년에 ACI 기준에서는 부 재의 강도감소계수를 압축지배단면, 인장지배단면, 변화(transition)구간단면으로 정의해서 강도감소계수를 최외 단 철근의 변형률에 따라 선정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나는 이 방법을 보면서 ACI가 추구하는 발전 방향과 접근방 법의 유연성을 느꼈다. 거의 100년 가까이 통상적으로 사용됐던 방법에서 탈피하면서 discrete한 계수 값이 아닌 continuous한 곡선에서 계수 값을 선정하는 획기적인 개선안을 제시했다는 것에 감동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유연한 사고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고 지속해서 발전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공식적으로 제안되지 않았을 것이다. 연구 내용의 차별성 내가 최초로 국내 학술발표회에 참가한 것은 1999년 우리 학회 가을 학술발표회였다. 나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학자 로 국내 학술발표회에 참가하였기 때문에 국내 콘크리트 전문가들의 연구 내용과 연구 결과에 관심이 많았으며, 최대 한 많은 발표를 들으러 분주하게 학회장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그때와 같이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학술 발표회에 가면 되도록 많은 학술장에 앉아 발표를 경청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25년의 경험을 정리해 보았을 때 아 김장호 Jang Ho Jay Kim 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유연성을 겸한 콘크리트학회 발전을 위한 학회 회원들에게 부탁 Request to Members of KCI for Its Advancement Based on Flexibility영(永) 칼럼 | SENIOR COLUMN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40 쉬운 점은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연구 내용이 너무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 예로 보수보강 session에 들어가면 아직 도 보 부재 인장 면에 보강재료를 덧대어 휨 실험한 결과를 많이 보곤 한다. 모든 연구가 획기적이고 새로울 순 없겠 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 차별성을 고안해서 진행하는 발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구조부재의 보수 보강은 현존하고 있는 부재에 성능저하가 일어나서 진행하는 작업이기에 부재의 자중이 작용하는 상태에서 보수보강 작업을 진행하는 현실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인력의 순환성 고여 있는 물은 썩고 흐르는 물은 맑듯이 인력 또한 순환되어야 조직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학회에서도 소수의 인사 가 핵심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양한 관점에서 올 수 있는 결정의 유연성을 저하시키고 조직의 발전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예로 우리 학회의 행정국장직을 순환하는 보직으로 전 환하면서 인사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실무 처리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개인적으론 판단한다. 이처럼 모든 학회의 보직 은 유연하게 배분되어야 하며 새로운 인재들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회는 발전해 나갈 것임이 분명하다. 지역위원들의 활성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과 같이 모든 일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진행은 활성화되고 결과는 성공적으로 마무 리될 확률이 높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수도권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 학회도 이러한 추세에 부합하여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학회가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려면 최대한 많은 회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지방에 있는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해서 수도권 위 주의 학회가 아닌 전국구 학회로 위상을 넓혀가야 한다. 전국구 학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방회원들의 참여를 유도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현재 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재정력을 활용하여 각 지방연구회를 위해 모임과 행정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줄 수 있으면 지방 회원의 학회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학 회에서 사무실과 같은 공간을 마련해주되 운영비용과 관리비는 지방위원회에서 부담하는 형태로 운영하면 재정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국제업무의 체계화 우리 학회는 점진적으로 국내·외적으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특별히 국제 활동에 있어서는 IJCSM SCI(E) 논문집 을 비롯해서 ISO, ACI, FIB, JCI 및 ACF와 같은 국제 콘크리트 관련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하여 국제적인 기 관으로 도약 중이다. 이러한 성과들은 전·현 학회 임원진, 회원 및 직원들의 적극적 노력으로 달성된 것이라 생각한 다. 다만 우리 학회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기관들과의 협력업무 운영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국 제 업무의 특성상 우리 학회는 주요 기관마다 학회 대표인사에게 contact 업무를 부탁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 면서 이러한 기관들과의 정보교환이나 핵심 쟁점 결정 및 의견 전달에 있어서 학회 이사회나 회장단의 의견이 명확하 게 반영되고 있지 않고 희석되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제기관과의 소통은 공식 적인 창구인 학회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고 그 내용 또한 문서화돼서 보관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체계화하기 제 35 권 6 호 2023. 11 41 위해서는 모든 문서에 대해 체계적인 numbering system을 적용하여 학회에 보관하여야 하고, 언제든 필요할 때 열람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맺는말 우리 학회는 1989년 6월에 창립한 후 35년 동안 과거 어느 국내학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러 한 성과에 학회의 한 회원으로서 무궁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다. 내가 25년 동안 학회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몇 가지의 개선사항을 우리 학회회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지난 35년 동안 펼쳐진 우리 학회의 성공적인 활동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다. 우리 학회의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학회를 유연하게 운영해 나간다면 우리 학회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담당 편집위원 : 표석훈(UNIST) shpyo@unist.ac.kr 김장호 교수 는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은 후 세종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건 설환경공학과 콘크리트구조공학연구실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로서는 극한하중에 따른 콘크리트 구조물 거동 분석 및 CFRP 재료에 대한 거동 분석 등이다. jjhkim@yonsei.ac.kr 콘크리트학회지는 격월간으로 발행되어 11,000여 회원을 비롯한 콘크리트 관련 업계, 학계, 유관 기관 및 단체 등에 배포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귀사를 홍보할 수 있는 콘크리트학회지 광고에 많은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1. 광고 게재면 2. 할인 혜택 : 우리 학회의 특별회원사가 게재하는 광고 또는 연간 6회 이상 게재 시 상기 협찬금을 아래와 같이 할 인하여 드립니다. 단, 일시불로 납부하여야 적용 가능합니다(괄호안은 회원사 기준입니다). 1년 계약 : 10% 할인(15%) 2년 계약 : 20% 할인(25%) 게재면광고 협찬금게재면광고 협찬금 표 2120만원간지 1110만원 표 3120만원간지 2100만원 표 4150만원내지(본문 내)70만원영 칼럼 | YOUNG COLUMN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42 SITL 연구실에 오기까지의 서사는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진로 숙제로부터 시작한 다. 과제의 완성을 위해서 각 대학교 사이트에 들어가 과의 종류들과 각 과에서 배우는 과 목들이 무엇인지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스마트시티에 대해 알게 됐고, 사회 기반 인프라들을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IoT의 매력을 처음 알 게 되었다. 그 흥미와 열정으로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에 진학했지만, 1, 2학년 때 배우는 초기 과목 들은 기대와는 다르게 IoT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역학 이론들뿐이었다. 물론 우리 과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고, 또한 전공 심화 과정의 기반이 되는 중 요한 과목들이었지만, 공부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드는 회의감은 피할 수 없었다. 수많은 전공 과목으로부터 흥미를 찾고자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던 중 박종웅 교수님의 공업수학 수업 시간을 통해 연구실의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그 분야에 진정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프로젝트는 IoT를 사 용한 교량 안전 관리에 관한 것이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프로젝트로 공모전에 나갈 관심이 있는 사람은 연락을 달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간단한 설명이었지만,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방향과 연구 내용들은 내가 대학에 와서 정말 하고 싶었던 분야와 너무나도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수업 시간 이후 마음이 맞았던 동기와 함께 교수님 연구실로 찾아 가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나도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이제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 슴이 두근거렸다. 그후, 교수님께서는 연구실 석사 과정 중인 대학원생 조교 한 분을 소개해 주셨고, 앞으로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에 관한 설명과 함께 프로그래밍의 기초가 되는 600페이지의 C언어 책을 주시고 매일 한 챕터씩 공부하라 하셨다. 창피하게도, 나는 코딩에 ‘코’자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내 인생에 코딩은 없을 줄 알았던, 코딩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처 음으로 받은 과제가 C언어 공부였고, “내가 할 수 있을까?”, “괜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했나?”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라면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기에 그렇게 코딩과의 도전은 시작되었다. 나와 Python은 애증의 관계였다. 수많은 단어 중에서 따옴표 하나가 빠지거나, 쉼표 하나가 빠져도 바로 에러로 응수 하는 메커니즘에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었다. 그러나 아무런 에러 없이 실행되면 한없이 기뻤다. 그런 코딩 의 농락 같은 매력에 한참 빠져 있었던 것 같다. 바빴던 학기가 끝나고 어느 정도 C언어 공부가 끝나갈 무렵 방학이 시작되었고 미뤄두었던 우리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3종 교량의 안전진단을 센서와 서버를 사용해서 더 효율적인 안전진단 과정을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사업이었다. 그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첫 시작은 정자교의 붕괴 사고였는데, 더욱더 이 프로젝 김채민 Chaemin Kim 중앙대학교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학사과정 SITL 연구실, IoT로 이끌어가는 교량 안전의 미래 SITL Lab, Leading the Future of Bridge Safety with IoT제 35 권 6 호 2023. 11 43 트가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실제로 정자교는 내가 매일 등하교 길로 지나다니 던 교량이었기 때문이었다. 2달 반 정도의 방학 동안 우리는 빠르게 센서를 만들었고, 서버를 개발시켰다. 센서는 회로기판을 직접 납땜 작업을 통해 기울기 센서와 온도 센서를 달고, RTC와 EDS를 탑재하여 초 저전력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그 센 서로부터 얻은 데이터들을 일정한 배열 형식의 text 파일이 들어있는 QR 코드를 띄워서 카카오톡 챗봇을 이용해 안 전 진단 보고서가 자동으로 출력되는 서버를 구축하였다. 이 작업을 하면서 우리 연구실의 조교 선배들과 교수님의 정 말 많은 도움과 지도가 있었고 그 모두가 없었다면 결과를 얻기도 전에 포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센서 작업이 마무리되고 직접 만든 센서를 교수님과 함께 실제 교량에 설치하고 온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이날 ‘토목’과 관련하여 교수님의 생각을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교수님의 비전은 딱딱한 토목 현실을 환기해 주는 혁신이었다. 이 제는 새로운 교량을 짓는 것이 아닌, 기존 인프라의 유지와 보수에 집중할 단계이고 이는 센서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 고 하셨다. 이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이후에도 교수님에게 더 많은 것들을 배우기를 소망한다. 연구실에서 지냈던 1년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그저 그런 이론 공부와는 차원이 다른,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Python부터 시작해서 여러 선배와 교수님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학문적인 것뿐만 아니라 연구자의 마음까지 배운 것 같다. 생각해보면 Python을 통해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나, 회로기판 보는 방법은 전기과 를 복수전공 하지 않는 이상 내 인생에서 배울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연구실에서 매일 자신의 프로젝 트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내자신이 하는 것에 몰두하며 열심히 살아야 지 하는 삶의 자극도 받았다. 연구실에 있었던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유익하고 값진 시간이었고, 이러한 경험을 제공해주신 교수님과 항상 묵묵 히 도와주었던 연구실 조교 선배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담당 편집위원 : 박종웅(중앙대학교) jongwoong@cau.ac.kr 김채민 학생 은 중앙대학교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에 2학년으로 재학 중이며 중앙대학교 스마트인프라(SITL) 연구실의 학부연 구생으로 소속되어 있다. GPT 기반의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였으며 현재는 클라우드 기반 교량 안전관리 IoT 센서 개발 연구 중에 있다. minniek2494@naver.com 사진 1. 센서 모습 사진 2. 센서 설치 전경문화 에세이 | ART AND CULTURE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44 예술과 돈 1990년 골드스미스(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미술대학을 졸업 한 데미안 허스트(Damien Steven Hirst, 1965~)는 동기들과 함께 ‘갬블러 Gambler ’라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삶과 죽음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그 의 출품작을 묘사할 것 같으면, 유리 탱크 안에 잘린 소머리가 썩어가면서 구더 기가 끓고 수많은 파리가 알을 까며 붕붕대는 광경이었다. 안에는 벌레를 쫓는 전자파 장치가 있어 어리석은 파리만이 접근하다 곤두박질 치곤 했다. 그리고 이 설치미술, 이름하여 ‘천년 A Thousand Years ’ 앞에서 너무 놀란 나머지, 입 을 딱 벌리고 서 있던 한 기업인이 있었다. ‘천년’을 구경한 이 관람객은 며칠 후 다시 전시장을 찾아왔다. 소머리는 더 작아졌고 파리떼는 훨씬 수가 늘어나 작 품에 현저한 변화가 생겼다.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1943~)는 이 작품을 구입했다. 유대인 출신의 영국 기업인 찰스 사치는 마가렛 대처 수상의 선거 캠 페인 슬로건으로 성공한 광고 재벌이었다. 혁신적인 것,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에 남다른 후각을 갖고 있던 사치는 현대미술품을 왕성히 수집하는 아트 홀릭이었다. 사치는 ‘천년’만 구입한 것이 아니라, 허스트가 다음 작품을 만들 때 재정적 지원을 해주겠다며 젊디 젊은 아티스트의 잠재력을 미리 앞당겨 샀다. 물론 작품이 만들어지면 찰스 사 치 개인 소장품이 되는 조건은 두 말 할 나위도 없었다. 이듬해 허스트는 사치로부터 5만 파운드의 후원금을 받아 포름알데히드 속에 박제된 뱀상어 사체로 유명한, 제 목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을 제작했다. 재료비는 호주 연안에서 잡은 상어 값 6,000 파운드, 인건비 4,000 파운 드, 냉동포장 및 수송비 2,000 파운드였다. 일간지 ‘더 선 The Sun’은 ‘감자칩도 곁들이지 않은 생선이 5만 파운 드!’라는 헤드라인 기사를 실어 조롱했으나 이로써 세간의 관심은 증폭되었다. 14년이 지난 2005년 어느 날, 찰스 사치는 소장하고 있던 ‘상어’를 매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혔다. 사치가 지정한 에이전시는 세계 최고 의 유명 미술품 딜러 래리 가고시안(Larry Gagosian) 뉴욕 갤러리였는데, 위탁 판매권을 따낸 기쁨도 잠시, 두 가 지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하나는 매우 창의적인 이름을 달고 나온 죽은 상어를 과연 미술 작품으로 보아야 하는 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은 사람들이 미술계에 상당부분 존재했다는 점, 두 번째는 시간이 흐른 탓에 썩고 변질되 며 더 이상 미끈하고 무시무시한 존재가 아닌 상어를 소장할 컬렉터를 찾을 수 있는가 여부였다. 결론부터 말하자 면 이 ‘상어’ 작품은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창업자이자 뉴욕 메츠 구단주인 스티브 코헨(Steve Cohen)이 1,200만 달러에 낚아채갔다. 생존 작가의 가격으로는 최고가였다. 코헨은 새로 잡은 ‘더 용맹하게 생긴 상어’로 교체해주겠 다는 허스트의 깜찍한 제안을 기꺼이 수락했다. 이것을 작품 복원으로 인정할 것인가의 미술계의 논란은 그들에게 아티스트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 이야기 데미언 허스트(출처 @damienhirst)제 35 권 6 호 2023. 11 45 중요치 않았다. 게임의 법칙은 의외로 단순하다. 작품 구매를 둘러싼 광고 효과와 문화적 지위를 쟁취하기 위한 슈 퍼 부자들의 싸움이 가격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허스트를 통해 주목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미국의 미술평론가 제리 살츠(Jerry Salitz)는, ‘우리는 허스트, 그의 딜러들, 그리고 그의 컬렉터들에 대해 취향이나 가치관이 정말 이 상하다고 비웃는다. 그런데 그들 역시 우리를 향해 구닥다리에 돈이 없어 매일 징징대며 사는 한심한 인간들이라 고 비웃는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 자기중심적인데 그 중 누가 궤도를 벗어나 새로운 게임을 즐기느냐에 따라 인생 이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시장이 창출해 낸 취향이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해서 비난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들이 부를 차별화하는 요소에 대해 슈퍼카나 럭셔리 별장이 아닌 현대미술품으로 결정했다는 사실이다. ‘구별짓기 ( La distinction: Critique sociale du jujement )’라는 저서에서 ‘문화는 구별하고 차별하며, 섬세한 상징 폭력이 다’라고 역설한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의 사상이 상기되는 대목이다. 갤러리(딜러)의 역할 이름난 이들의 리그가 아니더라도 현대미술 작가들이 가진 저마다의 애환은 강가의 모래알만큼이나 무수하다. 미술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인상파를 위시한 근대미술에 비해 달라졌다. 문화 엘리트들은 예술이 예쁘고 아름답 다는 논리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며 바짝 경계하고 반항한다. 반 고흐처럼 처음에는 인정받지 못하다가 사후에 천재로 평가받는 사례는 더 이상 현대미술계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오늘날 수많은 갤러리 딜러, 큐레이터, 비평가들이 세인의 관심을 끌 만한 떠오르는 작가가 없는지 귀신같이 찾아 다니기 때문에 세상을 놀라게 할 미술 품은 곧 중앙무대로 진출한다. 예술가에게 브랜드를 부여하고 간섭하고 마침내 스타를 탄생시키는 곳은 바로 갤러 리다. 주류 갤러리의 전속 작가가 되면 갤러리의 뛰어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유명 컬렉터가 소장하거나 유수 미술 사진 출처:2020년 4월 14일자 타임지에 실린 기사 ‘데미안 허스트의 성공의 비밀은? 크게 생각하기(Secret to Damien Hirst’s success? Think big)문화 에세이 | ART AND CULTURE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46 관에 설치된다. 이어 이름난 경매에 출품되어 가격을 증폭시키는 현장에 출연한다. 정기적으로 주요 갤러리들이 모 인 아트페어에 간판 작가로 등장해 컬렉터들과 축제를 즐긴다. 갤러리는 일반적으로 10~30명의 전속작가를 두고 18개월마다 개인전, 혹은 기획전 형태로 전시를 한다. 갤러리, 큐레이터, 딜러들은 어느 누가 작품을 소장했다든지 하는 컬렉터의 사회적 지위를 은밀하게 귀띔하거나, 혹은 전문적으로 미학적 지식을 동원해 구매욕을 부추긴다. 구 매자가 불안을 잠식시키고 내가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스스로의 이유를 찾으며 자신의 구매를 확신할 수 있도록 돕 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갤러리는 기반이 잡힌 유명 전속 작가들의 창작 욕구를 부추겨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한편, 신인작가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리고 전속 작가의 작품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방어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판매 수수료에 대한 작가와 딜러의 입장은 케이팝 아이돌과 소속사의 스토리만큼이나 동상 이몽인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갤러리가 작가에게 생계를 유지할 급여를 오랜 기간 지원해 성장시키기도 하고, 다른 경우 독점적으로 전속이 되어달라고 구애하기도 한다. 현대미술은 과연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찰스 사치는 현대미술품을 구입한 후 얼마간 소장하다가 재판매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돈을 번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그의 투자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도널드 톰슨(Donald Thomson) 하버드 경제학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사 치의 투자수익률은 5점 중 2점꼴로 대단히 손해를 봤고 2점은 약간의 수익을 올렸으며 나머지 1점은 큰 수익을 올 렸다. 그의 수장고에 대략 3000점을 소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면, 1200점은 손해를 보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전혀 보 도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가 투자한 미술품은 세계의 현대 미술관들에서 탐을 내나 제한된 예산으로 손에 넣지 못하는 기념비적 작품인 데도 말이다. 작품이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이유는 미술이 갖고 있는 희소성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유명 작가 초기 시절 창작된 작품들은 더더욱 인기다. 컬렉터들이 너 도나도 원하는 작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인식 이 널리 퍼져있다. 한번 미술관에 걸린 작품은 다시 시장에 나오는 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부분 유명 작품은 개인 컬렉터의 손에 들어가면 장기간 세 상의 햇빛을 보기 힘들다.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 자면, 미술품 투자는 대개 기대만큼 높은 수익을 보 장해주지 못한다. 현대미술품은 효율적인 투자 대상 이 아니다. 첫사랑에 빠지듯 눈이 멀고 온몸이 굳어 버릴 만큼 작품에 매혹되지 않는다면 투자 대상으로 거래하는 일은 불편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갤러리의 딜러나 경매회사의 커미션, 각종 세금과 보 험료, 때에 따라서는 보관료와 작품 복원비를 지불하 고 다시 재판매를 해야 경우 또다시 수수료를 지불해 야만 한다. 그나마 원활히 팔린 경우의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화상이 처음 등장하던 파리의 19세기 말 미술계에서 필연적으로 이름이 불려 나오는 앙브 파블로 피카소, 볼라르의 초상, 캔버스에 유채, 1910, 92×62cm, 푸시킨 미술관 소장제 35 권 6 호 2023. 11 47 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 1867~1939)에 대해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친구이 자 후원자이며 아트 딜러였던 볼라르는 자신 소유의 갤러리에서 1895년 세잔의 첫 개인전을, 고흐가 죽은 후 첫 회고전을, 1901년 피카소의 첫 개인전을, 1904년 마티스의 첫 개인전을 열어주었다. 그는 이 무명 화가들의 작품 을 보면 복부를 얻어 맞은 것처럼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매혹당했다고 한다. 첫 개인전 후 10년이 지나고 슈퍼 루 키로 성장한 피카소는 고마움을 담아 자신이 실험 중이던 입체주의(Cubisme) 기법으로 볼라르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했다. 결국 미술품 소장이란, 타인에게 뽐내거나 투자의 목적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누리려는 안목의 소유자에 게 허락되는 내면의 즐거움, 바로 그것이 시작점이다. 담당 편집위원 : 천성철(인천대학교) scchun@inu.ac.kr 강희경 관장 은 고려대학교 미술교육과에서 학사, 파리 1대학 팡테옹 소르본느 박물관학으로 석사를 마쳤 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등 프랑스 국공립미술관들의 소장품을 국내에 유치하여 특별전시를 기획하 는 일을 하였으며, 고미술로부터 점차 디자인 영역으로 넓혀나가 ‘프랑스장식예술박물관 한국특별전’(예술의전 당),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창작 콘텐츠 ‘명화속 과학체험전’(예술의전당), ‘에릭칼, 그림책의 위대한 발견’(성남 아트센터)을 총괄 제작하였다.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기획한 전시로는 ‘한국스페인 특별전’(소마미술관), ‘IN&OUT’(수원 111CM개관전), ‘통계야 놀자!’(과천과학관), ‘창원특례시 100년 사진전’(성산아트홀) 등이 있 다. 현재 10.19 갤러리&라운지 관장을 맡아 지역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kangoz@naver.com 참고문헌 1.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 그레이슨 페리, 정지인 옮김, 원더박스 2. Sotheby’s Bidding for class , Robert Lacey, London: Time Warner, 2002 3. 은밀한 갤러리 , 도널드 톰슨 지음, 김민주 송희령 옮김, 리더스북 4. 구별짓기, 피에르 부르디외 저자(글), 최종철 번역, 새물결 5. 데미안 허스트 인스타그램 : @damienhirst • 저 자 : 한국콘크리트학회 • 정가(비회원가) : 68,000원 • 출판사 : 기문당 • 회원할인가 : 54,400 원(20%) • 발행일/Page : 2022.04.15 | 도서소개 | 이번 콘크리트표준시방서 해설서는 2021년 2월에 새롭게 고시된 콘크리트표준시방서의 내용 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여 실무에 종사하는 기술자들의 이해를 돕고 시방서 활용의 편의성 을 제공하기 위하여 발간하게 되었다. 이 해설서는 새로 고시된 시방서의 각 조항에 대한 배경 및 필요성, 학술적 근거 및 적용범위, 제한사항 및 시방내용의 변천사항 등에 대하여 상세히 기술하여 콘크리트 관련 실무기술자들의 이해를 돕고, 시방서 본문에서 언급하지 못하는 세부사항에 대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하였다. 또한, 고시된 시방서의 일부 오탈자 및 편집오류 등과 같은 경미한 사항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을 통하여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였으며, 각 조항과 관련된 우리 학회의 실무지침도 소개하여 관 련 전문지식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콘크리트 표준시방서 해설[개정판]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