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회원칼럼 - 청파기행 | MEMBER COLUMN - CHUNGPA'S TRAVEL ESSAY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88 에다 커다란 나무처럼 책 줄거리를 그려 놓 고 거기에 인물들을 배치하며 글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내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 지 않았을 겁니다. 인생은 물결 같은 것이 거든요. 중간중간 불행도 있고... ”1994년 박경리 작가가 토지를 완간하면서 밝힌 소 감이다. 또한 통영을 무대로 쓴 ‘김약국의 딸들’은 TV 드라마 또는 영화로도 세상에 널리 알려졌는데, 소설에서 언급하고 있는 모든 장소를 통영의 커다란 입체모형 지도 에 상세하게 표시하고 있었다. 소설가 박경 리는 분명 통영의 자랑이었다. 1926년 통 영에서 태어난 박경리는 진주여자고등학교 를 졸업한 후, 결혼하였지만 부군은 좌익으 로 몰려 한국전쟁 중 서대문 형무소에서 죽 음을 맞았다. 박경리는 1955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단편소설을 게재되기 시작하면서, 소설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 했다. 박경리 작가는 2008년 향년 83세를 맞으면서 뇌졸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기념관 뒷산에는 그의 무덤이 있다. 미륵도 북동 측 산기슭에는 마을이 형성 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 동네에 위치한 전 혁림 미술관을 찿아갔다. 전혁림 화백은 1915년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수산학교 를 졸업하였지만, 전공과는 다른 미술의 길을 택하였다. 독학이라는 어려운 조건 에서도 1938년 부산 미술전에서 입선하 여 한국 화단에 입문하였다고 한다. 해방 후인 1948년에는 유치환, 윤이상, 김춘수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하여, 해 방된 조국의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문예활 동을 하였다. 전혁림은 1949년 대한민국 미술제전(국전)에서 입선하면서, 그의 존 재를 알리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당시 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추상화여서 큰 화 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1965년부터 1977년까지는 부산에서 미술교사로 재 직하면서 활동하였고, 그 후에는 고향 통 영으로 돌아와서 30여 년간 작품 활동하 다가 2010년 95세의 나이로 그의 작업실 에서 타계하였다. 전혁림 미술관은 2003 년에 개관되었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초기, 중기 및 후기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초기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중간단계이면 서 코발트블루 계통의 색조를 가지고 있었 고, 중기 작품들은 추상적 풍경 그림이 주 류를 이루었다. 후기 작품들은 민족적 고 유한 정서를 재조명하여 현대화로 승화시 키려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혁 림은 통영에서 주로 활동한 화백이어서 서 울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화가였는데, 코발 트블루의 추상화들과 화려한 기하학적 형 상을 가지고 있는 후기 작품들을 돌아볼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진 것은, 내게는 이번 여행에서 얻어낸 가장 큰 수확일지도 모르 겠다. 전혁림 화백은 ‘한국의 피카소’또는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린다고 한다. 먹거리 통영의 먹거리는 정말 다양했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 도서관에서 전자책 한 그림 14. 서호시장의 먹거리 그림 15. 통영의 맛을 파는 꿀빵집제 33권 4호 2021. 07 89 Tongyeong 심종성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는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1987년부터 한양대학교에 재직 하였다. 연구 분야는 FRP 의 토목구조물 적용, 순환 자원을 활용한 콘크리트, 콘크리트 관련 국내표준 및 해외표준 심의 및 제정 등이다. 우리 학회 제 12대 회장을 역임 한 바 있으며, 외국 학술단체에서 ACI Fellow, IIFC Fellow, IABSE Fellow, ISO TC71 SC5 의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jssim@hanyang.ac.kr 권을 빌려 핸드폰에 담았다. “통영은 맛있 다”라는 전자책이었는데 이번 여행 중 매 우 유용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책은 경상도지만 경상도가 아닌 통영 의 특별한 맛의 근원을 따라 찾아가는 오 디세이다.”또한 “통영은 음식 맛으로 최 고인 전라도 전주와 대등하다.”저자 강제 윤은 이 책을 쓰기 위해, 통영에 3년간 체 류하며, 자료조사와 취재를 했다고 한다. 강제윤이 소개하고 있는 통영의 먹거리는 충무김밥, 통영꿀빵, 도다리쑥국, 멍게비 빔밥, 굴구이, 대구지리, 물메기국, 시락 국, 꼼장어구이, 통영다찌 등이다. 서울을 떠나 통영에 도착한 날은 해가 넘어가는 늦은 오후였다. 일행과 논의한 결과 첫 방문지는 동피랑으로 정해졌다. 동피랑은 통영중앙시장 뒤편 언덕에 자리 잡은 가난한 빈촌이었는데, 수년전 통영 시에서 수립한 재개발 계획에 의해 철거가 결정되자, 주민들과 시민들이 합심하여 구 불구불한 골목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기 시 작하였는데, 그려진 벽화가 아름다워서 철 거 계획 자체가 거두어졌다고 한다. 이후 동피랑 마을은 통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피랑 마을 정상에 자리 잡고 있는 동포루에서는 강구안 항구 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 산길에 중앙시장에서 통영의 대표적인 먹 거리인 꿀빵과 충무김밥을 사들고 숙소로 들어왔다. 통영에 머무르던 며칠간의 아침 에는 서호시장에 들러 물메기국 또는 대구 지리탕으로 아침식사를 했었고, 한산섬 다 녀오던 날 점심 식사는 수요미식회에서 소 개하는 ‘멍게가’에서 멍게비빔밥과 성게비 빔밥으로 통영의 맛을 즐겼다. 저녁식사로 는 굴 전문식당에서 굴구이, 굴무침, 굴전, 굴밥 등과 함께 통영 막걸리를 즐겼던 날 도 있다. 도다리쑥국은 계절이 안 맞아서 시식을 하지 못했고, ‘통영은 맛있다’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다찌의 맛을 시식하지 못하고 떠나오는 통영은, 다시 방문할 이 유를 제공하고 있었다. •저 자 : 한국콘크리트학회, 대한건축학회 •구입방법 : 우리 학회 온라인 도서구입 홈페이지 •발 행 일 : 2021.4.26 •정가(비회원가) : 60,000원 •회원할인가 : 48,000원(20%)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를 위한 비선형해석모델 한국콘크리트학회와 대한건축학회가 함께 집필한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를 위한 비선형해석모델' 도 서가 발간되었기에 안내합니다. 위 도서는 내진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점차 성능기반 내진설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층의 공동주택 외 일반적인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에 대해서도 성능기반 내진설계를 적용할 수 있도록 기존 대한건축학회에서 발간한 「공동주택 성능기반 내진설계 지침」을 개편하여 발간하였습니다. 아울러 성능기반 내진설계 및 평가를 위해 요구되는 비선형해석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비선형해석모델을 개발하였습 니다. 집필 과정에서 학계와 실무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국내외 많은 실험 결과와 이론적 연구를 토대로 선진적인 비선형평가모델을 개발하여 수록하여 현장 실무진과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YOUNG COLUMN 영 칼럼 | YOUNG COLUMN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90 영칼럼 의뢰를 받은 대부분의 연구원분들이 ”내가 칼럼을 작성할 만한 위치에 있는가“라 는 고민을 하신 것처럼 저 또한 이제 석사과정을 시작한 학생으로서 이 글을 써도 될까 많 이 망설였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박사과정도 아니지만 이 칼럼이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 글을 용기 내 서 써봅니다.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건축학과에 진학하고 콘크리트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까지 모두 본인의 선택에 따라 이루어진 결과라 생각합니 다. 저 또한 지금 인생에 다시는 없을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였 고 이번 칼럼에서 저의 고민과 그 과정에서의 느낀 점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건축학과’라는 선택 많은 분들이 건축에 흥미를 가지고 대학교를 진학한 것과 달리 제가 건축학과에 진학하게 된 이유는 수능 성적에 맞게 들 어갔기 때문이었습니다. 건축학과를 진학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1등을 하면 전액 장학금을 준다는 소리에 목표 없이 공부를 하였고 그저 학점만 가장 높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3학년이 되고 수업을 듣던 도중 건축에서 환경 과 에너지 분야 또한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제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이 시작되었고 각자 다방면으 로 취업을 하신 선배님들께 많은 조언을 구했습니다. 진로에 대한 선택과 대학원 진학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들도 도움이 되었지만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3학년 여름방학에는 아파트 공사 현장으로 현 장실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조 쪽으로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4학년 때는 마이다스 수업을 신청하여 수강하였고 졸업 논문을 구조 쪽으로 작성하여 교내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에너지 분야는 한국에 너지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skill up’ 수업을 들으며 관련 지식을 쌓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였습니다. 시공, 구조, 친환 경 등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저는 에너지 분야로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관련된 공 부를 더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제가 연구를 진행하고 싶은 분야로 연구를 가장 많이 진행하시는 아주대학교 건축 환경에너지 연구실로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다니던 금오공과대학교를 홀로 떠나고 아주대학교에서 적 응하기란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에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같이 축구를 할 동생들도 친한 친구들도 없 음에 외로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좋은 연구실의 연구원분들을 만나 무사히 적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준호 Jun-ho Lee 아주대학교 스마트융합건축학과 석사과정 인생의 선택의 순간제 33권 4호 2021. 07 91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자 석사과정으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현재는 리모델링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건물에서의 에너지 소요량을 산출해 내는 간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 있으며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 최선의 선택지였는 지는 여전히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취업을 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일 수도 있고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선 택을 하더라도 삶은 계속될 것이고 또 다른 새로운 기회들이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칼럼을 작성하면서 드리고 싶은 말은 충분히 고민은 하되 선택의 결과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올바른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이 글을 읽 고 계시는 분들보다 경험이 많지도 않을 수 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해왔던 선택의 순간보다 앞으로의 선택의 순간이 많이 남은 아직 어린 학생이지만 모든 순간에서 완벽한 선택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 았을까” 하는 생각은 제 인생에 있었던 모든 갈림길에서 할 수 있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비록 지금의 선택이 최선 이 아니라도 과거에 대한 미련은 떨쳐 버리시고 새로운 기회들을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셨으 면 좋겠습니다. 사진 1. 2019 시공회사 현장실습사진 2. 2020 교내 엔지니어링 페어 이준호 학생은 2021년 3월부터 아주대학교 스마트융합건축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현재 연구 분야는 리모델링 전/후의 에너지 소요량 평가 및 비교와 이며 이외에도 건축물의 전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 평가에 대해서도 연구 진행 준비 중이다. bov234@ajou.ac.kr.com 담당 편집위원 : 이형주(금오공과대학교) lhj1102@kumoh.ac.kr문화 에세이 | CULTURE ESSAY 1. 문화유산 ODA 사업의 정의와 목표 ODA란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약자로 한국어로는 공적개발원조를 의미한다. 한국의 ODA 사업은 총 17개의 지속가능한 개발(SDGs)을 지향하며 그것을 목표로 수행되고 있다. 한국은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다른 나라들로부터 공적 원조를 받는 수원국이었으나 눈부신 경제 발전을 거듭하여 1991년 한국 국제 협력단(KOICA) 의 설립을 기점으로 공여국으로 전환, 본격적인 해외 ODA 사업에 들어서게 되었다. 나아가 2010년에는 OECD 국 가 DAC에 가입하면서 대대적인 공여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각지에 원조 및 지원을 하며 어려웠던 1950년대에 세계 여러 나라들로부터 받았던 지원을 갚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 우 드문 사례이다. 문화유산 ODA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문화재청의 주관 아래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다. 문화재청에서 실시 하고 있는 문화유산 ODA의 수행은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전담하고 있다. 문화유산 ODA는 SDGs 11번 항목인 ‘지 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기본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그 외 4번 ‘양질의 교육’, 8번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 장’ 등을 지향한다. 수원국에 대하여 물고기를 잡아주는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가르쳐주는 간 접적인 지원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ODA의 지원 형태로는 건축공사, 의료, 교육 등 여러 분야의 형태가 있다. 수원국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지원을 받아 수원국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목표가 있다. 즉, 세계인들에게 수원국의 문화유산을 알리고 전 세계인들이 해 당 유산(유적)에 찾아와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2. 캄보디아와 ODA 캄보디아는 식민지 경험과 내전이라는 지점에서 역사적으로 한국과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프랑스에 식민지 시절을 겪었고, 해방 이후에는 크메르루주 등의 내전으로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겨눠야 했다. 지금 캄보디 아 국민 중 40대 이상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족 구성원이 내전 당시 죽거나 실종된 경우가 상당히 많 다. 아직까지 당시의 기억 속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은 사람들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캄보디아인 초청연수 당시 연수생들을 이끌고 세계기록유산인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전시관을 찾은 적이 있었다. 전시를 보고 있던 연수생들이 하나같이 눈시울이 붉어져서 나왔기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들 이 경험한 아픔이 그대로 전달되어서라고 대답하였다. 초청되어 온 연수생 중 누군가는 지금도 캄보디아의 수도에 자식들을 ‘유학’보내는 것에 회의적이라고도 했다. 내전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수도에 대해 아직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이다. 당시의 트라우마로 인해 캄보디아에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한 아픔과 상처로 남은 것이 지금의 캄보디아의 현실이다. 캄보디아 프레아피투 사업을 통해 본 문화유산 ODA 사업 (1)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92제 33권 4호 2021. 07 93 캄보디아 프레아피투 사업 캄보디아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앙코르 유적이 있는 곳이다.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2017년 세계은행의 기록에 따르면 캄보디아 관광산업은 국가 총생산(GDP)의 28.3 %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앙코르 유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하다. 캄보디아인들의 자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또한 매우 크다. 앙코르 와트의 탑이 국기에 있을 만큼 자국민의 앙코르에 대한 사랑이 크며 당연히 그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 도 높다. 한국은 2015년에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에 참여한 17번째 나라가 되었다. 프랑스, 인도, 독일, 일본 등이 수십 년 간 이 유적지에서 문화유산 복원에 대한 경험을 쌓아온 것이 비해 당시 한국은 문화유산 분야에서 아직 실력이 검 그림 1. 앙코르유적과 사업현황 그림 2. 프레아피투 사원군문화 에세이 | CULTURE ESSAY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94 증되지 않은 나라였다. 또한 지난 수십 년간 좋은 복원도 많았지만 악영향을 끼치는 복원 또한 많았기 때문에 새로 운 나라의 참여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에 맡길 유적의 선정 과정에서도 많은 이견들이 있었다. 앙코르톰 외부에 대형사원을 한국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주요 유적지인 앙코르톰 내부의 유적을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많은 과정을 거쳐 한국은 앙코르톰 안에 프레아피투를 배정받았다. 프레아피투는 5개의 사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목이 우거져 있어 자원 경관이 매우 수려한 사원군이다. 사업 착수 당시 5개 사원은 모두 형태, 시기, 규모 등이 다른 데다가 아직 미개발 유적이라서 연구를 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았던 상황이었다. 한국이 ICC-Angkor1)에서 받은 첫 번째 권고사항(2014.6)은 3가지다. 1. 건축물과 자연환경과의 조화로운 복원 사업 2. 구조적 불안정한 요소에 대한 최소한의 개입 3. 수공간의 복원 매년 2회 사업에 대하여 검토를 받았고 이행 여부에 대하여 비판 및 개선사항에 대한 권고를 받았다. 문화유산 복원 철학 한국은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프레아피투 유적 기초 조사연구, 사원T 테라스 보수정비 그리고 역량 강화를 계획하였으며 이를 38개월간 수행하였다. 각 사업별로 압사라청2)과 협의를 통하여 치밀하게 계획을 하고 이행을 1) ICC-Angkor(International Coordinating Committee of Angkor, 앙코르 유적 국제조정위원회) 매년 1회의 총회(주로 12월 개최) 및 2회의 기 술회의(주로 6, 12월 개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앙코르 유적에 참여를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하여 유네스코 전문가들이 6개월간 수행한 내용과 6개월 의 계획에 대하여 검토를 하고 비평을 하는 협의체이다. 2) APSARA(Authority for the Protection of the Site and Management of the Region of Angkor)로 앙코르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 면서 생성된 유적 관리단체이다.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이 이사장이며 아래 청장(Director General) 및 15개의 부처가 있다. 총 2,50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3. ICC-Angkor 발표 제 33권 4호 2021. 07 95 하였으며 사업을 수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체계적으로 1차 사업을 이행하였으며 그에 대한 결실들을 만들어나가기 위하여 내외부적으로 노력해왔다. 사업을 수행하면서 가장 주안점으로 생각한 것은, 비록 우리나라가 선진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가 다루고 있는 문화유산은 캄보디아인들의 자긍심이 담긴 문화유산이며 이들의 관점에 서서 문화유산을 바라보고 존경심으 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업 기간 내내 우리는 사소한 일이라도 현지인들과 협조체계를 이루고 같이 고민을 하여 같이 성과를 이룩하자는 목표로 업무를 수행했다. 모든 문화유산을 다룰 때 갖는 마음가짐이지만, ‘현재의 공 사는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 문화유산 보수는 이러한 ‘물려줌’ 이라는 정신을 늘 새기고 접근해야 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여러 문화유산들이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독자들이 해외문화유산에 대한 관심 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김지서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ODA팀 부팀장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에서 학사, 체코공과대 학 및 까탈루니아공과대학에서 석사(SAHC)를 마쳤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등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기관에서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2015년부터 한국문화재재단에서 다양한 나라의 문화유산 ODA 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에서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복원 정비 사업(1차), 우즈베키스탄 박물관 역량 강화사업 등을 수행 하였으며 현재는 파키스탄 간다라 문화 육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tazzy83@hanmail.net 담당 편집위원 : 권양희(한국전통문화대학교) yanga1126@nuch.ac.kr 그림 4. ICC-Angkor 회의 신진연구자 소개 | INTRODUCTION OF RISING RESEARCHER Kwang-Yeun, Park 박광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kypark@kict.re.kr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96 •2003 ~ 2007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학사) •2008 ~ 2009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석사) •2010 ~ 2015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박사) •2015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선임연구원 •2016 ~ 2018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 •2018 ~ 2019 동아대학교 연구전담교수 •2019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후연구원 •2019 ~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담당 편집위원 : 김창혁(인하대학교) changhyuk@inha.ac.kr 박 광연 박사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구조해석연구실(지도교수 이해성)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 위를 취득하고 이후 2019년까지 박사후연구원으로써 연구성과를 보충해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구조연구본부에 정착하여 비파 괴검사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석사과정 중에는 신호처리에 기반한 구조물의 순간 손상 탐지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구조물에서 계측된 동적 신호에 디 지털 신호처리 방법을 적용해 동적 신호를 남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손상 탐지 방법을 연구했다. 박사과정 중에는 신호처리에 기반 한 역해석 방법을 연구했다. 역해석 방법의 고질적 문제인 수치적 불안정성을 디지털 신호처리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시도하였으며 구조 동적 평형방정식을 역해석에 적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잡음 제거 디지털 필터를 개발했다. 박사후연구원 과정 중에는 강체의 동적 평형방정식을 역해석에 적용해 엔진의 무게중심을 추정하는 연구를 주로 진행했다. 현대 자동차에서 발주 한 해당 연구과제는 토목공학에서 개발 한 방법이 다른 공학 영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좋은 예시가 되었으며, 아직까지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역해석 분야의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보도교설계 기준(안) 작성, 사장교 케이블 장력 추정 연구,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 지진 영향력 해석 등의 연구 과제에도 참여 했다. 2018년에는 IASCM 이 중국 청도에서 개최 한 “The 7th World Conference on Structural Control and Monitoring”에 Invited Speaker로 초청되어 토목공학 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조 동적응답간 변환을 위한 신호처리 기법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내용으로 초청 발표를 진행했다<사진 1>.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입사 후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콘크리트구조 공극 탐사<사진 2> 연구에 참여했었고, 현재는 자기장을 이용한 PSC 외부텐던 파단 비파괴검사 및 해상케이블 교량 케이블 파단 비파괴검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고전적인 비파괴검사 방법을 벗어나 신호처리와 역해석적 접근법을 활용해 비파괴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고 있으며, 머신러닝을 이용한 손상 판별 방법도 함께 연구 중에 있다. 사진 2. 초음파 비파괴검사 실험장면사진 1. 초청발표 감사장 전달식제 33권 4호 2021. 07 97 Q & A | QUESTION & ANSWER 우리 학회와 학회지편집위원회에서는 콘크리트에 관련되는 현장기술자의 의문사항에 대하여 적절한 답변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및 콘크리트 구조물에 관하여 질문사항이 있으신 회원은 언제든지 본 난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합성수지를 활용한 다양한 건축자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중 합성수지 단일소재로 구성된 거 푸집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 어떤 제품인지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1. 합성수지 거푸집 개발개요 현재 국내 중소규모 건설 현장에서는 유로폼(Euro form)이라는 거푸집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 로폼의 판재 부분은 12 mm 이상 코팅 합판을 사용하며 프레임은 강재를 용접, 도장하여 사용하고 있습 니다. 이러한 유로폼은 규격화된 크기와 거푸집들 간의 손쉬운 연결로 재래식 거푸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 되고 있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유로폼은 제조 공정의 복잡성으로 인해 인건비 증가, 산업재해 발 생 확률 증가, 폐자재 발생으로 인한 환경오염, 목재 수요에 의한 산림 훼손 등의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반 면 합성수지 거푸집은 재료 투입과 압출의 2단계로, 제조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재 사고율을 감소시 킴은 물론이고 경량화 실현으로 현장 설치 공정에서 산재 사고율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발생되는 폐자재를 전량 수거하여 100 % 재활용함으로써 건설폐기물 감축과 동시에 공기단축, 인건비 절감이 가 능토록 합니다. 남경용 Kyung-Yong Nam 유탑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성덕 Seong-Deok Kim 유탑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a) 합성수지 원료(HDPE)(b) 사출 금형(c) 생산 그림 1. 합성수지 거푸집 제작공정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