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78 국제학술대회 참가기 | INTERNATIONAL CONFERENCE REVIEW the coordinator provided a tour program to visit construction site of the new tamkang bridge in the Taipei county. The program was closed by going back to the hotel with many good memories and impressive experiences that will remain in our minds forever. <Figure 3> shows the most par ticipants of SEEBUS 2019. Of almost 55 participants, 16 of them had attended from prominent Korean Universities. The photo reminds me of very nice moments, friends, and honorable scholars. In my opinion, there are many reasons to say that attending SEEBUS brings with itself many improvements and incremental growth for our academic life. First of all, it is an excellent chance to meet outstanding professors, new scholars, professional engineers, and those whom you may already know. Having a great technical discussion about the state of the art and state of the practice in the field of study, current challenges and new ideas are really prominent achievements. Moreover, exchanging experiences can lead to the start of future cooperation and collaboration to do greater jobs, as I witnessed some cases in this event. In Taiwan we had a valuable time experiencing many academic advancements; therefore, I was trying to absorb very fruitful information from senior speakers or other scholars’ presentations with similar interests and to return professional knowledge to my academic work. Obviously, it could help me to get new ideas and understanding for my ongoing and perhaps my future projects. Furthermore, it was a great chance to publish my recent project in a paper format in the seminar proceedings of “The Japan-Korea-Taiwan Joint Seminar on Earthquake Engineering for Building Structures”. As a Ph.D. student, not only do I believe that the conference was so technically useful and advanced but also it was a great chance to be more familiar with other scholars in such a warm and pleasant environment. Fahimeh Yavartanoo is a Ph.D. student under the supervision of Prof. Thomas Kang in the Department of Architecture and Architectural Engineering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She earned her M.S. of Architecture from Q.I.A. University and her B.S. of Physics from I.K. International University of Iran. Her research interest includes preservation and rehabilitation of historical masonry structures under seismic hazard and other hazard. Paria2016@snu.ac.kr 담당 편집위원 : 김우석(금오공과대학교) kimw@kumoh.ac.kr Figure 3. Coordinators and participants in SEEBUS 2019Technic al Committ ee’ s Activity 제 32권 1호 2020. 01 79 1. 위원회 개요 보강재위원회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구조용 보강재에 대한 국내/외 연구를 정리 하고, 구조부재 별 최신 연구 동향을 분석함으로써 관련 분야의 연구를 활성화하고 체계화하는 역할 을 하고 있다. 근년에는 박완신 교수(충남대학교), 김장호 교수(연세대학교), 이성태 교수(인하공업 전문대학)가 위원회를 이끌어 왔으며, 2019년부터 2년 임기로 충남대학교 건설공학교육과 김선우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으로는 <표 1>과 같이 산학 각계에서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 하고 있는 전문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주요 활동 내용 우리 위원회는 다른 연구전문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콘크리트구조 학회기준”의 개정, 실무메뉴얼 집필, 학술발표대회의 전문위원회 세션 또는 공개 세미나 개최를 주요 업무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 위 원회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안전하고 경제적인 설계/시공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조용 보 강재에 대한 국내/외 연구 및 구조부재별 최신 연구 동향 분석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우리 위원회는 분야별 연구 결과에 대한 토의/토론을 1년에 6회 실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결과물로써, 2018년 초 전문위원회 소개 KCI212 보강재위원회 김선우 Sun Woo Kim 충남대학교 교수 임진선 Jin Sun Lim 삼우아이엠씨 기술연구소 연구소장 표 1. 보강재위원회 위원 명단 구분성명소속 위원장김선우충남대학교 간사임진선삼우아이엠씨 위원 김강수서울시립대학교 김장호연세대학교 김춘호중부대학교 박완신충남대학교 박진영한국콘크리트학회 신현오충남대학교 윤현도충남대학교 이성태인하공업전문대학 이현호동양대학교 정영도(주)포스코건설 최원창가천대학교전문위원회 소개 | TECHNICAL COMMITTEE’S ACTIVITY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80 『고강도 철근을 사용한 콘크리트 구조물의 State-of-the- Art Report』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고강도 철근을 사용한 콘크리트 부재의 휨, 전단, 압축, 이음 및 정착, 사용성 측면에 서 설계 및 시공상 유의점 또는 제한점을 다루고 있다. 우리 위원회는 상기와 같이 활발한 연구 활동에 대해 인정받아, 지 난 콘크리트학회 2019년도 가을학술대회에서 우수 전문위 원회상을 수여 받았다. 3. 향후 활동 계획 우리 위원회에서는 고강도 철근을 포함하여 콘크리트 구 조물에 사용되는 다양한 보강재가 현장에서 안전하고 경제 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자료 분석 및 기술적 검토를 하여 각종 기준 및 시방서 작성 시 참여할 계획이며, 실무지 침 등의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연구결과 분석의 축적 을 바탕으로 미래 건설구조물에 필요한 다양한 보강재의 발 전 및 개발 방향에 대해 예측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위 원회에서는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뿐만 아니라 실무 진과의 교류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점을 수집/분석하고자 한다. 이에 대한 결과물은 향후 학회에서 학술 세미나 개최를 통하여 토의/토론할 계획이며, 더욱 다 양한 연구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 하고 실무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무지침을 지속 해서 발간하고자 한다. 그림 1. 2017년도 제4차 보강재위원회그림 2. 우수 전문위원회상 수여 담당 편집위원 : 형원길(영남대학교) beda@yu.ac.kr 김선우 교수는 2010년 충남대학교에서 비내진 상세 골조의 끼움벽 내진보강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건설공학교육과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관심 분야 는 내진보강, 구조해석 등이며, 현재 우리 학회 이사, 국문논문집 편집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sw.kim@cnu.ac.kr 임진선 박사는 2011년 인하대학교에서 초기 재령 콘크리트 의 수분 관련 노화 점탄성 및 열 팽창 특성 실험 및 해석에 관한 연 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에서 도로 시설물의 안전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현재 ㈜ 삼우아이엠씨 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연속철근 콘크리트포장 및 공항 활주로 유지 보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jslim@samwooimc.com 원고 모집 안내 「한국콘크리트학회지」는 콘크리트 관련 학문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행되고 있습니다. 본 학 회지를 통해서 자신의 연구 결과, 경험한 사례 등을 콘크리트 관련 기술자들과 함께 나누길 원하시는 분께서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옥고를 기다리겠습니다. • 원고 주제 : 포토에세이(사진, 서예, 시 등), 특집, 기술기사, 공사기사, 해외연구소 소개, 국제학술대회 참가기, 자유기고 등 •원고 분량 : 1매~4매 내외(A4용지 기준 / 사진, 표, 저자소개 포함) •제 출 처 : lje@kci.or.kr영(永) 칼럼 | SENIOR COLUMN 영(永) 칼럼 제 32권 1호 2020. 01 81 ...내다보이는 연구실 창 너머에는 멀리 한강의 야경이 아스라이 펼쳐지고 가까이는 중랑천과 살곶이 다리, 그리고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지하철 2호선이 왔다 갔다 한다. 또한, 거실에 비치 는 봄날 따뜻한 햇볕의 여운에 맞춰 창문을 활짝 열면 난의 잎사귀들이 재잘거리며 행복함을 표할 때 복잡하고 거대한 도시 이곳 서울에서 공기와도 같은 콘크리트 문화 속에서의 삶이 마 냥 새로워지고 힘이 샘솟곤 한다... 경자년 정초부터 마음이 다급해진다. 영(永) 칼럼 원고 마감 시간이다. 아무리 여유로운 일정 을 주더라도 늘 그래왔던 것 같이 마감이 임박해서야 다급하게 마무리하는 게으른 습관은 지 금 이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함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새해 인사부터 드려야겠다. “2020년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나, 콘크리트와의 우연한 만남 나의 고향은 지리산 자락인 산청군 생초면(요즘은 베트남 박항서 감독 때문에 유명?) 그중에 서도 깊숙한 마을이다. 더욱이 아주 작은 촌락이었으니 대부분 친환경 재료인 나무와 흙, 볏단 등을 사용하여 집을 지었다. 그러니 초등학교(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생활한 부산에 와 서야 콘크리트(엄밀히 말하면 조적조 주택)를 그저 접할 수 있었고, 1980년 한양대 공과대 학에 입학하여 2학년 전공 진입을 건축(멋있는 내 집을 짓고자 하는 낭만... 그 땐 그랬다...) 으로 하였으니 이때까지도 콘크리트와의 만남을, 더 나아가 전공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대학원 입학 후 1년 정도 건축구조설계(고 신종순 선생님 사무실) 실무를 경험하였 는데, 첫 번째 설계한 건물이 철근콘크리트구조이었으니 콘크리트와의 우연한 만남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둘, 콘크리트와의 인연 I 그리고 실험 연구 대학원 복학 후 석사과정을 건축설계가 아닌 건축구조(지도교수 이리형) 연구실로 결정함에 따라 철근콘크리트구조를 중심으로 연구하기 시작함에 콘크리트와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 작되었다. 콘크리트 관련 연구를 흥미롭지만 어렵게 만드는 많은 키워드 중 하나는 비선형성과 재료의 불균질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들을 연구하기 위하여 많은 가정을 세우고 해결하기 위하여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 구조공학적 입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 접적인 연구 방법의 하나가 바로 실험 연구이다. 지금이야 초대형 구조 실험동과 스트레인 게 이지 및 데이터 습득 등 실험의 제반 국내 여건이 개선되고 급기야 실험을 대행해 주는 회사까 최창식 Chang Sik Choi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콘크리트와의 만남이 우연인지? 인연인지? 동행인지?영(永) 칼럼 | SENIOR COLUMN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82 지 만들어져 있으니 연구자 특히 대학원 학생의 입장에서 참 많이 편리해졌다. 다만, 연구 목적에 따라 콘크리트 부재의 실험체 계획 · 설계와 제작, 거푸집 설계, 콘크리트 타설 및 양생, 운반 및 설치, 실험 및 결과 분석 등 일련의 과정에서 발 생하는 제반 문제들을 고민하고 해결해 가면서 얻는 즐거움은 큰 것인데 이를 경험하지 못함은 못내 아쉽기는 하다. 내친김에 실험 연구 관련 경험담 중심으로 조금만 더 얘기해보자. 필자의 연구실은 지금도 실험 기반 콘크리트 부재 연구 를 많이 진행하고 있어 가끔 연구생들에게 옛날 경험 얘기를 하곤 한다. 요즘 말로 꼰대 소리다. 1985년경 필자가 석사학위 논문 주제인 “철근콘크리트 보의 전단저항 메커니즘”을 위한 4점 단조 가력 보 실험체 콘크 리트 타설 시였다. 당시 기준으로는 고강도 콘크리트인 40 MPa을 사용하였는데, 레미콘 이동 시간 지연에 따른 타설 상 의 문제가 발생하여 유동화제 사용 등 기술적인 해결을 위하여 잠시 고민하는 중 레미콘 차주가 호수로 물을 무작위로 첨 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상상해 보라 그 상황을, 더욱이 학위논문인데…. 또 하나는 1989년경 박사학위 논문을 위한 철근콘크리트 저형 전단벽의 반복가력(Reversed Cyclic Loading) 실험을 수행할 때였다. 당시에는 부재실험이 대부분 오일잭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벽체와 같이 큰 횡 하중을 받는 부재의 반 복가력 수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필자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당시 MTS Actuator(지금은 대중화되어 익숙하지만, 필자 는 처음 경험)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실험 중 면외 좌굴을 고려하지 못함에 따른 불안정성 문제가 발생하여 실험을 도와 주던 후배들-실명은 밝히지 않겠지만 우리 학회의 핵심 멤버들-을 여럿 다치게 할 뻔했다. 실험체 및 가력장치의 좌우에 지그를 제작 · 설치하여 해결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셋, 콘크리트와의 인연 II 세월은 유수와도 같다. 석사과정부터 시작된 콘크리트와의 인연이 벌써 35년 이 지났다. 그중의 27년은 대학교수로서의 생활이었으니 인생의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참 재미없는 삶의 연속이다. 다행인 것은 교수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세 번 의 해외 연구교수로서 콘크리트와의 인연은 행운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 인연은 캐나다 오타와대학(Ottawa) M. Saatcioglu 교수 연구실(1995 ~ 1996)에서의 콘크리트 구속효과 (Confinement Effect)에 관한 연구였다. 리도 강변의 작지만 아담한 실험실에서 보-기둥 접합부 연구를 중심으로 필 자의 나이 30대 때 인연이 되어 지금도 ACI Convention에서 만나면 반가운 분이다. 사진 1. 반복하중을 받는 철근콘크리트 저형 전단벽의 이력거동 실험 현황(1989년)제 32권 1호 2020. 01 83 두 번째는 UIUC-MAE 센터장인 D. Abrams 교수 연구실(2001~2003)에서의 미국 중지진대 특히 조적조(Masonry Structures)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된 계기의 인연이었다. 특히 한국 건설 분야의 첫 ERC 지원사업인 한양대 초대형구조 시스템연구센터(STRESS) 국제공동연구의 일환으로 설립된 UIUC-STRESS 연구소를 정리(2004)하는 임무를 수행 하고자 3년간 미국을 넘나들기도 하였다. 세 번째 인연은 일본 동경대 IIS(Institute of Industrial Science)의 Director였던 Y. Nakano 교수 연구실(2003)에 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내진설계에 관한 연구였다. 특히 논문에 사용할 사진 각도까지 고려하는 등 콘크리트 부재 내 진실험을 매우 정교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Nakano 교수는 필자와 동년배에다 낭만적이어서 저녁 7시부터 다 음 날 아침 5시까지 술을 같이 하며 토론한 기억이 있으며, 필자가 학회 회장 재임 중인 2018년 봄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특강을 한 바도 있다. 그리고 콘크리트학회와의 행복한 동행 콘크리트와 우연히 만나 인연이 되어버린 필자는 1989년 우리 학회 정회원으로 입회하여(회원번호 305) 지난 30년간 사진 2. STRESS-MAE Center 국제공동세미나(2000년) 사진 3. 한국콘크리트학회 봄학술대회_Nakano 선생과 함께(2018년)영(永) 칼럼 | SENIOR COLUMN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84 콘크리트와 동행하고 있다. 그래서 제일 많은 만남도 당연히 우리 학회 회원들이다. 그 간 학회 회장, 연구담당 부회장, 연 구위원회 위원장, 학회지 편집위원장, 유지관리위원장, 콘크리트구조기준 총괄 간사, 콘크리트연구회장, 뫼오름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하는 행운을 누렸으니 이 어찌 행복한 동행이 아니던가. 건너가거나 건너오거나 두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뒤따라 갈 수도 있고 나란히 갈 수도 있다 다행이다. 너와 함께여서 … 최연수 시인의 「동행」 그렇다. 참 다행이다. 콘크리트 너와 함께 행복한 동행을 하여서…. 최창식 교수는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반복하중을 받는 철근콘크리트 저형 전단벽의 이력거동에 관한 연구로 1991년 박사학위를 취 득하였다. 이후 캐나다 Univ. of Ottawa, 미국 UIUC 및 일본 동경대학에서 Visiting Scholar를 경험하였으며, 2005년부터 한양대학교 건 축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2년 건축구조기술사를 취득하였으며, 주요 관심 연구 분야는 정착 등 원전 관련 고강도 콘크리트구조 및 내진설계, 합성구조 및 고성능합성재료(FRC, UHPC) 개발 및 적용, PC 및 PSC의 개발 및 적용 등이며, 우리 학회 콘크리트구조기준개정위 원회 위원, 연구담당 부회장, 그리고 15기 회장을 역임하였다. ccs5530@hanyang.ac.kr 담당 편집위원 : 신명수(울산과학기술원) msshin@unist.ac.kr 수중구조물의 점검 및 보수보강 지침 •저 자 : 한국콘크리트학회 •출판사 : 기문당 •발행일/Page(판형) : 2014-12-30/107 (판형 B5변형) •정 가 : 10,000원 •회원할인가 : 8,000원 배송비 착불(3,000원) 국내 수중 콘크리트 구조물의 경우 안전점검 및 유지관리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아 수중구조물의 점 검 시 단지 육안검사에 의한 외관조사만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수중 보수보강 또한 육상시공 을 위해 가설비를 설치하거나 소규모의 수중 보수만을 위한 초보적인 단계이다. 따라서 이 지침에서는 수중 콘크리트 구조물의 점검 및 관리방안을 모색하고자 초보적 단계로서의 자료조사 및 자체적인 수 중조사를 근간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의 수중부 점검지침 및 수중 보수 보강방안을 제시하여 향후 현장 의 수중점검 및 수중 콘크리트 보수 보강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서 소개YOUNG COLUMN 제 32권 1호 2020. 01 85 지하 1층 UTM 실에는 항상 기분 나쁜 냄새가 났다. 수도꼭지에서 새는 물의 쿱쿱한 냄새 도 아니고, 유압 오일의 타는 듯 매캐한 냄새도, 공기 중에 빼곡하게 퍼져있는 시멘트 가루 냄 새도 아니었다. 꼭 맞는 말은 아니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죄악의 냄새에 가까웠다. 우리가 죄 를 지으면 불현듯 맡게 되는 냄새 중 하나 말이다. 따라서 UTM실은 나에겐 실험 장비가 있는 공간이 아닌 하나의 고해성사실에 가까웠다. 하긴 내가 한 짓거리를 돌이켜보면 그럴 만도 했다. 그간 얼마나 많은 콘크리트 시편을 이 기계장치 속에 넣고 부셔왔는지 알 수 없다. 아무런 결과도 없이 그저 깨고 버려버린 시편이 나, 중간에 실험을 포기한 시편도 부지기수다. 어쩌면 아파트 한 동은 무리일지 몰라도 한 층 정도는 넉넉히 될 콘크리트를 말이다. 내가 한 행동은 콘크리트의 합목적성을 살해하는 행위 에 불과했다. 그 수많은 콘크리트의 원혼이 공기 중에 남아 UTM실을 떠돌고 있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면 갑자기 갓 탈형하여 후레시-한 콘크리트에서 나는 냄새가 방안을 가득 채우는 듯했다. 막 지은 아파트 복도에서 나는 내음 말이다. 그리고 그 콘크리트의 망령들은 나에게 말했다. 어서 다음 콘 크리트도 부숴보라고 말이다. 얼마나 많은 고통과 죽음 끝에 비로소 만족하는지 보자고 말이다. 냄새에 머리가 벌써 아프 다. 나는 한 손에는 연구 노트를, 다른 한 손에는 시편 바구니를 들고 착잡한 마음으로 UTM 앞으로 걸어갔다. 유압 펌프 의 작동하는 소리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뚫고 곧장 뇌를 찔렀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다음부터 할 일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콘크리트의 압축강도를 측정하는 것쯤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그 (Zig) 위에 콘크리트를 잘 올려놓고 버튼을 몇 번 눌러 유압을 작동시키기만 하면, 나머지는 UTM이 알아서 해주는 것이 다. 그런 의미에서 UTM은 이 시대의 기요틴이라고 불려야 할 것이다. 나는 20세기 영화에서 나오는 사형집행인이 떠올 랐다. 며칠을 굶겨 잘 저항하지도 못하는 죄수의 머리를 구멍에 쑤셔놓고 시퍼런 칼날을 목 위로 떨어뜨리는 사형집행인 말이다. 과연 그 사형집행인은 죄책감을 느꼈을까? UTM의 작동 버튼을 누른다. UTM이 작동하기 시작한 직후, 콘크리트 시편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콘크리트가 괜찮다는 것은 아님을 나는 알고 있다. 시편에 작용하는 힘이 늘어갈수 록 콘크리트 깊숙한 곳에서는 작은 상처가 계속해서 늘어간다. 그 상태에서 UTM으로 조금 더 힘을 주면 그런 무수한 상 처들은 이내 서로 연결된다. 이때부터 연결된 상처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어떤 한계를 넘는다. 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가해지는 힘을 제거해도 콘크리트는 좀처럼 회복될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도 말이다. 병원에서 흔히 ‘회생 불가 환자’라고 칭한 상태이고, 이 상태에서 겨우 몇 발자국 더 걸어가면 콘크리트는 단말마를 내며 부서진다. 길지도, 그리 크지도 않은 짧은 비명이 UTM 실을 잠깐 채웠다 사라진다. 바스스 거리는 파편만 지그 위에 남 겨놓고. 부서진 시편을 정리하는 손이 무겁다. 나도 이 시편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 학 교에 있는 모든 대학원생은 같은 상황이리라. 우리들 머리 위에 로드셀만 없을 뿐이다. 그 때문에 모두가 부서지기 직전 장인동 Indong Jang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박사과정 내 연구가 삶보다 가취 있기를영 칼럼 | YOUNG COLUMN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86 인지, 한계를 넘었는지, 혹은 넘지 않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다만 하나 가느다랗게 위안을 얻는 것은 나는 완전히 부 서지지 않았다는 것만 있다. 적어도 나는 아직까진 살아남았다. 다른 시편을 지그 위에 올려놓는다. 학위 과정을 끝내고 나간 사람들과 중간에 그만둔 사람들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스 쳐 지나간다. 내가 기억하기로 과정을 마친 사람과 그만두고 나간 사람의 숫자는 엇비슷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들은 중간에 그만둔 사람들이다. 학위를 마친 사람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그만둔 사람들의 이야 기는 제각각 달랐으니까. 살아남아 학위를 완료한 사람들이라고 마음이 성하겠냐마는, 그마저도 부서진 사람들의 파편 은 종이 쪼가리 학위증마저 얻어내지 못하고 학교 안을 배회한다. 아직도 뒤를 돌면 그들이 있을 것 같다. 시편을 몇 개를 깨다 보면 피곤함이 몰려온다. 내가 힘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잠시 쉬기로 하고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SNS엔 먼저 취직한 동기들과 지인들의 사진들이 올라온다. 최근 결혼한 A는 얼굴이 밝다. 여자친구와 기념일을 보내는 K는 반차를 내고 속초를 갔다. 회식으로 근사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간 P는 음식이 맛 있다고 호들갑을 떤다. 누구는 차를 장만했고, 누구는 약혼한다. 후배 T는 부모님 효도 여행을 보내드리기 전 공항 사진 을 올린다. 예전에 알았던 H는 20대의 마지막에 바디 프로필을 찍었다. 회사 동기들과 놀러 간 J는 해수욕장에서 멋진 사 진을 올렸다. 그렇게 사진을 쭈욱 돌려보고 있자니 유독 목이 칼칼하다. 빌어먹을 시멘트 가루 같으니라고. 폐병 걸리기 전에 공기청 정기를 내 돈으로라도 사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다. 물론 전에도 이런 다짐을 서른 번쯤 한 것 같지만 괜찮다. 분한 마음에 카악 하고 가래침을 입안에 모은 다음 실험실 바닥에 뱉어볼까 하다가 결국은 와이프올 한 장에 해결한다. 결국 내가 치 우게 될 것을 아니까.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었다고 되뇐다. 의자에서 일어나 실험을 재개한다. 깜박하고 끄지 않은 UTM은 나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다 시 지그 위에 시편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시작 버튼을 누른다. 일정하게 올라가는 하중과 변위 그래프를 보면서, 나는 문 득 내가 계속 합리적이었다고 중얼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무엇이?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대답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잊 어버렸다. 분명히 뭔가 대단한 걸 그렸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조금 더 자신 있고 크게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하고 다녔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 잊어버리고 다만 관성적으로 합리적이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겨우 핸드폰 액정이나 보면서 말이 다. 아무도 듣지 못하게. 아주 작게. 내 연구가 삶보다 가취 있기를. 실험을 정리하며 생각한다. 동기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 비합리적인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다만 내 연구에 조금의 가치가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것마저 없으면 조금도 더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파삭하고 깨져버릴 것 같다. 옷을 대충 털고 실험실 밖으로 나온다. 밖은 이미 늦은 밤이 깔려있다. 맑은 공기가 반가웠다. 하늘에는 구름 사이로 별 이 반짝인다. 공학관 창문은 대낮처럼 밝다. 저 멀리서 취한 학부생들이 고성방가하고 있다. 바람에는 흐릿한 비 냄새가 섞여 있다. 나는 크게 몇 번 한숨을 쉰다. 그리고 공학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장인동 학생은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를 졸업하였다. 현재 고려대학교 건설재료연구실에 석·박사통합과정 중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박테리아를 활용한 균열 자기치유 콘크리트와 콘크리트 철근 부식 내구성이다. indongjang7761@korea.ac.kr 담당 편집위원 : 김병일(서울과학기술대학교) bikim@seoultech.ac.kr문화 에세이 | CULTURE ESSAY 기억나실지 모르지만 다가오는 2020년은 원더키디가 우주로 모험을 떠나는 해이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 자원 고갈의 위기, 날로 심해져 가는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게 된 인류는,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독수리호’를 우주로 파견하게 된다. 그러나 독수리호가 우주에서 실종되자 독수리호 선장의 아들인 13세 소년 원 더키디 ‘아이캔(Ican)’은 아버지를 찾아 나서기 위해 수색대 우주선에 몰래 탑승하게 되고, 결국 우주마왕 데몬을 물리친 다. 아무튼, 쓸데없이 진지한 이 소년은 아버지 찾으러 몰래 우주까지 나가고, 온 우주를 구하는 사명에 목숨을 건다. 원더키디가 제작되던 1980년대 후반, 한국은 외국 작품 원화 하청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애니메이션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나름의 ‘인프라’와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었다. 88올림픽을 통해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원했던 정부는 당 시 세계적으로 인정받던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을 불러모아 나름의 드림팀을 구성하였고, 이들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 명을 띠고’ 장편 TV 애니메이션 제작에 도전하게 된다. 단지, 이들은 원화 작업(그림 그리기, 일종의 시공)에는 경험이 많았으나, 콘텐츠 자체를 제작(캐릭터 설정부터 수익 모델 창출까지, 일종의 설계 및 계획)해 본 경험이 없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스토리 아닌가). 이들은 TV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소화하기 힘들었던 스페이스 사이버 펑크 장르(스타워즈 와 같은, 우주를 무대로 하는 대서사시)에 도전하게 된다. 단순한 코믹물에 비해 설정이 복잡하고 원화제작에 들어가는 소모비용이 크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극장판이 아닌 TV 판으로 이런 장르를 시도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원작이 유명하 지 않은데 이러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아무튼 당시의 제작자들은 모두 진지했고 최선을 다했다. 보 통 TV 애니메이션은 작품 후반에 제작비와 시간이 촉박해 그림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 속칭 ‘작화 붕괴(작붕)’가 발생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다양한 이유(특히, 작품 특유의 우울함)로 인 해 국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낮았고 지금까지 ‘비운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이와 같은 원더키디와 펭수 – 문화의 진화 제 32권 1호 2020. 01 87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