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문화예술 산책 128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평면적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그만의 개성(個性)이 매우 잘 보이더라. 이번 전시는 그가 일생에서 다루었던 광범위한 주제의 작품 120~130여 점을 7개의 공간으로 구분하여 배치했다. <①정물화, ②인물화와 자화상, ③광대, ④풍경화, ⑤문학과 종교 신화, ⑥아내 아나벨, ⑦죽음>으로 구성된 개별 공간 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된다. 본 원고에서는 위의 7개 키워드와 별개로 필자만의 키워드와 질문으로 재 조합해 보았다. 광대 베르나르 뷔페는 본인의 얼굴에 직접 광대 분장을 하기도 했다. 광대 그림을 여럿 그린 것은 물론이다. 그의 인터 뷰 영상 속 문구가 떠오른다.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요?” 젊고 잘생긴, 유망하고 잘나간, 너무 잘나가서 차고 넘치 는 부와 명성에 두 어깨가 무거웠던 2) 그가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아마도 광대일 것 같아요.” 실제로 그는 프랑스 회화 역사상 손에 꼽히는 천재로 칭송받았다. 동시에 최악의 비판과 비평을 듣기도 했으니, 극 적인 기쁨과 슬픔을 함께 감당해야 했을 터다. 그 모습이 바로 ‘광대’라는 대상으로 투영되었을 것이고. 광대를 통해, 광대를 그리고 또 그리면서, 본인이 본인을 치유했을 것이다(그림 1 좌측). ‘광대, 이것은 두려움이다. 그는 자기의 얼굴에 그림을 그린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추악함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 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아, 슬프구나!’ 그의 마음 속 외침을 들어 보자. 그림으로, 시각 언어로 표 현하고 있는 그의 내면세계를…. 웃고 싶지 않아도 웃어야만 하는, 슬퍼도 웃는 얼굴로 있는 광대. 힘들어도 웃어 보 이는 광대는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까지 전해지는 인간의 생존에 대한 본질적인 아픔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대 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광대 그림뿐만 아니라 다수의 인물화 속 사람들에게는 감정 없는 무표정이 반복적으로 그려졌다. 이 다수의 그림을 무심(無心)하게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감상자가 치유를 받게 되기도 하니 이 얼마나 놀라운 경험인지. 사랑 아버지의 부재, 사랑하는 어머니를 (뇌종양으로) 17세에 잃은 베르나르 뷔페는 늘 사람과 사랑이 고팠다. 고독과 고 뇌를 숙명으로 여기고 전쟁이 남긴 비참하고 고된 생활을 견뎌내야만 했던 뷔페. “인간은 자기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다.”라고 말한 그에게 마술과도 같이 참사랑이 찾아온다. 뮤즈(Muse) 아나벨 뷔페(Annabel Buffet). (그 2) 베르나르 뷔페는 18세부터 본격적인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세에는 첫 개인전을 개최, 20세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비평가상인 크리틱상(Prix de la Critique)을 수상했다. 27세에는 매거진 콘느상스 데 아츠(Connaissance des arts)가 그를 전후 최고의 예술가로 지목했고, 30세에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서는 프랑스의 멋진 젊은 5인 중 한 명으로 그를 선정하는 등 어려서부터 예 술성과 대중성을 한 몸에 받은 찬란한 이력의 소유자다. 1949년부터 10년간 세계 여러 곳에서 50회 이상의 개인전과 전람회를 개최한 인물이기도 하다.Vol. 26, No. 2 129 <제1편>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展 녀의 부모는 둘 다 자살로 생을 마감 했다는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그녀는 당 시대에 매우 빼어난 미모의 배우이 자 가수, 모델, 작가였는데, 그 무엇보 다도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해 주고 그의 그림을 글로 더 빛 나게 표현해 주었으며(그가 전시회를 열 때마다 직접 서문을 써주기도) 직 접 그의 그림 속 모델이 되어주기까지 했다(그림 2). 그녀를 직접 그린 그림 이 아닌 대상에서도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니 그 영향력은 매우 컸다고 말 할 수 있다. 그가 죽을 때까지 사랑한 진정한 연인(아내, 뮤즈) ‘아나벨 뷔페’를 만난 이후 갑자기 변한 쨍한 고채도의 화사한 색채, 아름다운 화풍의 그림들을 본 전시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이 변화하기 전과 후, 그 찰나의 묘미를 느 껴보길 바란다. 특히 그녀의 초상화를 직접 보면,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그녀의 미모에 더해 그가 재현한 그녀는 화면 속에서 또 다른 매력을 흘러넘치게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금빛 배경에 그녀의 상체를 그려 넣은 두 폭의 그림에 눈이 가더라. 금빛의 반짝임과 동시에 그림 자체에서 빛이 나 눈이 부셨다. 필자가 화려한 금색을 좋아하는 경향도 있고. 독서 베르나르 뷔페는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반가웠다. 일종의 친근한 동질감을 나 혼자 느꼈다고나 할까? 그가 읽은 책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 ‘돈키호테’를 주제로 한 다수의 그림이 필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 다. 개인적으로는 단테의 <신곡-지옥편>을 읽고 작품으로 옮긴 <단테의 지옥, 지옥에 떨어져 얼음에 갇힌 사람들 (L'Enfer de Dante - Damnés pris dans les glaces)>(그림 3)이 집요하게 시선을 잡아끌었다. 단테의 신곡에 등장 하는 지옥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한다. “여기에 들어오는 너희는 온갖 희망을 버릴지어다.” 희망이 없는 곳이 곧 지옥이다. 맞는 말이다. 그림 속 사람들의 두 눈은 크게 돌출되어 있다. 매우 화가 나서 목의 핏대를 날카롭게 세운 목선, 긴장된 세로 근육, 그곳을 서로 물어뜯기 위해 강력한 이빨을 드러내며 사나운 사냥개들처럼 인상을 쓰고 으르 렁거린다. 기괴하다. 검고 윤기가 나는 곧은 외곽선의 거침없는 표현이 이 작품에서는 유독 소름이 돋는다. <그림 2> 베르나르 뷔페와 그의 아내이자 뮤즈, 아나벨 뷔페 (출처: gettyimages.com)문화예술 산책 130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그림 3> <단테의 지옥, 지옥에 떨어져 얼음에 갇힌 사람들(L'Enfer de Dante - Damnés pris dans les glaces)>, 1976, 캔버스에 유채, 250x430cm 죽음 그리기 위해 존재했고 그리면서 존재 이유를 깨달았던 베르나르 뷔페는 성실하게, 정직하게, 꾸준히, 쉬지 않고 평 생 그림을 그렸다. “만약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차라리 나는 죽음을 택할 것이다.”라고 말한 그는 이 말이 끝나기 가 무섭게 파킨슨병3)에 걸렸다. 약 1년간의 투병 기간 끝에 자살로 생을 마무리하기 직전까지, 그는 이제까지는 보여 주지 못?했던 심오한 표현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손 떨림도 자연히 늘어나서 선이 (이전 그림들 에 비해) 거칠다. 이 시기에는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죽음’을 다룬 그림들이 다수 보인다. ‘해골’이 종종 등장했는데, 3)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씨병(Parkinson’s disease)이란 주로 진전(震顫, 떨림), 근육의 강직(剛直) 그리고 몸동작이 느려 지는 서동(徐動)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Vol. 26, No. 2 131 <제1편>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展 장기(臟器)가 함께 그려져 불멸(不滅)?의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고. 종교적인 표상(십자가 외)과 컨셉이 그림의 주제와 배경에 나타나기도 했다. 흰색 삼각팬티를 입고 있는 그림 속 해골을 보며, 아이로 돌아가고픈 마음인 건지 해학적 표 현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짠한 웃음이 지어졌다. “나는 살아있는데도 죽음이 보였다.”라고 고백한 그의 글도 강한 인 상으로 남았다. 그의 그림 속에는 ‘배’가 줄곧 등 장하더라. “나는 망망대해를 항해하 는 작은 배다. 몇 번이고 파도에 배 가 침수된다. 나는 파도를 헤치고 항로를 짜려고 노력한다. 파도에 휩 쓸리면서도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 간다.” 그는 그 자신을 배에 비유하 며, 막막한 세상살이 같은 큰 바다 에 몇 번이고 침수되는 배(=본인)를 통해 그의 힘겨운 삶을 그림 속에 서 정화시키고 표현하기를 반복했 다. 인상 깊은 그림이 하나 있었는 데, 그가 파킨슨병에 걸려서 검은 비닐봉지를 머리에 둘러쓰고 자살 하기 직전에 그린 침몰하는 배 그림 <브르타뉴의 폭풍(Tempete en bretagne)>(1999)이 바로 그것이다(그림 4). 심한 손 떨림으로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없던 그는, 삶이 곧 그림을 의미했던 본인의 인생을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보 았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사랑한 어머니와 함께 가던 브르타뉴 해변에 거친 폭풍우가 치고 저 멀리 주황색 배는 침몰하고 있다. 실제로 는 매우 고요한 수면의 특징을 보이는 이 지역에 작가의 상상으로 거친 물결을 그려 넣었고, 저 멀리 정중앙에서 삶 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화가의 심정이 침몰하는 배로 그려졌다.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한 그곳에서 말이다. 그림은 이렇듯 한 사람의 마음을 모두 다 담아내기도 한다. 특정 그림을 보면 가슴이 저리고 마음이 아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이가 화가가 되는가? 물음에 대한 단상 예술가는 예술을 해야만 숨이 쉬어지는 사람, 평생 예술을 지속하게 되는, 예술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 같다.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그냥 예술을 하는 거다. 밥이 맛있을 때도 있지만, 죽지 않기 위해 먹기도 <그림 4> 자살을 암시하는 작품: <브르타뉴의 폭풍(Tempete en bretagne)>, 1999 문화예술 산책 132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하고, 그날그날에 따라 밥맛이 좋기 도, 때로는 먹기 싫기도 하지만 그 래도 죽을 때까지 밥은 먹는다. 밥 먹듯 하는 예술, 예술가에게 예술은 밥 이기도. 여기서 밥은 쌀밥만 의 미하는 건 아니고, 여기서 예술은 여러 분야 혹은 장르의 예술을 의 미하기도 하고. 베르나르 뷔페도 말했다. “내가 사는 방법은 그림이었다. 그림은 나 에게 숨 쉬는 도구이자 내 삶의 지 팡이였다.”라고. 그는 하루에 12시 간씩 그림을 그리며, 평생 약 8천 점의 작품을 남겼다. 과장 한 스푼 더해서 자는 시간 외 대부분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행을 즐겼고,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특히 고성(古城)으로 거주지를 옮겨 다니길 즐겼다고 하는데 여러 작품을 다양하게 그리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붓을 잡기 위해서는 신내림?, 그분이 오셔야만?, 영감이 떠올라야만?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작가가 있다. 아직 햇 병아리 가운데 가장 햇병아리라고 생각하는 필자가 그중 한 명이다. 필자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마음이 동 (動)해야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전까지는 끊임없이 생각만 한다. 산책을 통해 혹은 샤워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메모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작업이 되는 그날, 폭풍처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베르나르 뷔페는 (필자와는) 매우 다르더라. 그에게는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던 유일한 창구가 그림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는 매일의 삶 속에서 ‘그냥’ 그림을 줄곧 그렸다. 그는 영감을 믿지 않았으며, 보이는 것들을 모두 그려냈고, 단지 그것들 을 그릴 뿐이었다고 밝혔다. 대단한 내공이며 습관이며 삶이 곧 예술이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어떤 이가 뛰어난 화가인가? 물음에 대한 단상 장 콕토(Jean Maurice Eugene Clement Cocteau,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영화 감독)가 말했다. “수많은 파리의 이미지가 모두 벌거벗은 채 사람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멀어진 것처럼 보인다. 화가가 화가라는 증거는 모든 게 그의 그림처럼 보이기 시작할 때다. 뷔페의 전시장 방문 후, 저녁이 되었을 때 나는 베르나르의 눈으로 파리를 보 게 되었다.” 그의 작품을 눈에 한가득 넣고 전시장을 나와 (장 콕토처럼) 바로 파리의 시내를 보지 못함이 애석하긴 했으나 그 느낌이 무엇일지는 알 것 같았다. <그림 5> 베르나르 뷔페-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 展 제3전시실에 걸린 베르나르 뷔페의 스케치하는 모습 (ⓒ필자 촬영)Vol. 26, No. 2 133 <제1편>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展 베르나르 뷔페의 눈 안에 포착된 세상만사(世上萬事)는 그의 그림 속 소재로 자유롭게 들어왔다. 그만의 필터를 통 해 정제되었고 그의 손끝으로 재해석된 그만의 세계관이 그려졌기에 모든 그림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절제된 몇 가지의 색, 직선적이며 감정 없는 표정의 인물들, 특히 굵고 반짝이는 검은색 짙은 외곽선이 실제로 보면 (도록에 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더 강렬하게 전달되어 작가의 힘과 감정이 막힘없이 드러난다. 1950년대 파리의 한 신문에서 는 그를 ‘하나의 현상’으로 일컬었으며 그와 그의 작품성에 대한 유니크(unique)함을 대외적으로 인정했다. 뛰어난 화가는 본인만의 화풍을 창조한 이(者)라고 생각한다. 피카소처럼 한 화가가 여러 화풍을 찾아내며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베르나르 뷔페처럼 그 특징이 초지일관(初志一貫)이기도 하더라. 전자이든 후자이든, 그의 작품을 보면 ‘아! 이 작가!!’ 무릎을 탁! 치며 즉시 알아볼 수 있는 경지, 이게 화가로서의 최고 경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왕이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면 더 좋겠고. <그림 6> 베르나르 뷔페-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 展 제3전시실에 액자로 걸린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들 (ⓒ필자 촬영) “순수한 애정으로 제 그림과 대화를 나누길 바랍니다. 그림은 이야기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끼는 것 입니다. 100분의 1초면 그림을 판단하기에 충분합니다.” 베르나르 뷔페의 말이다. “모두들 내 작품을 논하고 이해하는 척한다. 마치 이해해야만 하는 것처럼. 단순히 사랑하면 될 것을” 연꽃 연작으로 유명한 인상파화가 클로드 모네의 말 이다. “미학도 철학도 문학도 아니다. 그저 그림일 뿐이다.” 한국의 대표 화가 김환기의 어록이다. 그렇다. 그림은 그림이다. 해석도 분석도 그림 앞에서는 침묵해도 된다. 그게 옳을 수 있다.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을 문화예술 산책 134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침묵 속에서 모두 둘러보면 말이 필요 없더라. 하나의 코드로 읽힌다. 뾰족함, 강한 선, 길쭉함, 고뇌, 무표정, 그리고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매우 신선한 구상화4) 화풍. 세상의 일들은 아는 만큼 보인다. 예술문화 체험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께서는 본 원고를 한 번 후루룩 읽 어보신 후 작품을 직접 관람하시길 권한다. 어느 정도 작품을 볼 수 있는 눈이 갖춰진 독자들께서는 전시관 방문 후 본 원고를 읽어보심이 더 좋겠고.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 , 절대 후회하지 않을 좋은 그림들이 가 득하다. 매우 흡족한 전시이니 믿고 다녀오셔도 좋다. 4) 베르나르 뷔페는 표현주의(구상화) 화가이다. 참고로 그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대에는 피카소를 중심으로 한 다초점 큐비즘 (Cubism), 추상화(抽象畫)가 인기를 끌었다. 세상의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걸었다.Vol. 26, No. 2 135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MRT(MASS RAPID TRANSIT) EAST-WEST LINE Project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MRT는 일본 JICA와 인도네시아 정부간의 2006년 11월에 체결된 차관을 시작으로 MRT 설계 및 건설이 시작되었고, 현재 남북노선의 1단계 사업이 완료되어 운행중에 있다. 2023년 12월 동서노선의 1단계 사업에 대한 환경영형평가가 완료되어 본 고에서는 해당 사업의 내용을 소개한다. 1. 개 요 1.1 사업목적 ∙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주민 1천만 명과 주변 광역지역 주민 400만 명의 극심한 교통 밀도를 줄이는 것을 목 표로 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로 남북노선과 동서노선을 통해 경제활동의 중심, 오염 감소 및 고품질 교통시스템을 구축 ∙ 인도네시아 최초의 교통시스템으로 기존 버스노선과 연결하고 편리한 환승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자동차 연 평균 이용증가율 9.5%를 감소시키고, 56%에 불과한 대중교통 통근 이용율을 2030년까지 60%로 향상시켜 부족한 도로 의 인구 이동 수용능력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심각한 교통 혼잡문제를 해결 1.2 사업개요 및 현황 ∙ 사업구간 남북노선 : L = 26.7km (1단계 Lebak Bulus ~ Bundaran HI : 15.7km) (2단계 Bundaran HI ~ Kota : 5.8km, 추가연장 5.2km) 동서노선 : L = 87km (1단계 Kalideres ~ Ujung Menteng : 31.7km) (2단계 Cikarang ~ Kalideres, Ujung Menteng ~ Balaraja : 55.3km) 국외사업 편집위원 : 유찬호(대림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136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프로젝트소개 ∙ 사업현황 남북노선 : 1단계(Lebak Bulus ~ Bundaran HI) 사업구간 2019년 3월 개통 2단계(Bundaran HI ~ Kota) 사업구간 2027년, 2029년 개통 예정 동서노선 : 2013년 설계완료(일본 JICA Loan, Nippon Koei) 2023년 11월 환경영향평가 완료(Tomang; DKI Jakarta ~ Medan Satria; Bekasi 구간) 터널 및 지하공간 : Roxy 등 지하철 정거장 8개소 단선 병렬터널 구조물 L = 8.815km, 라이닝 세그먼트 w= 1.5m, t = 250mm <그림 1> 금회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된 인도네시아 MRT 동서 노선의 사업노선Vol. 26, No. 2 137 국외사업 2. 사업내용 및 현황 2.1 설계기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MRT 동서노선의 설계는 운영중인 남북 노선의 연결선 강화에 초점을 두고 비상시 철도차량, 자 재 및 장비, 기타 유지보수 장비 등을 고려하여 인도네시아 철도기술기준(IMO)을 준수하여 설계기준 및 제원을 적용하 고 있다. <표 1> 인도네시아 MRT 동서 노선 사업의 적용 설계기준 Design criteriaValue 1Gauge 1,067mm 2Design maximum speed Viaduct100km/h Tunnel 80km/h 3Minimum plane radius Main track200m (absolute minimum is 160m) Alongside the platform800m (absolute minimum is 400m) Siding 160m (absolute minimum is 100m) (in case of second curve of turnout, Absolute min. 100m) 4 Transition curve length (gauge 1,067mm) Viaduct (90 ≦V <110km/h) L1 = 0.8C, L2 = 0.01C · V L3= 0.009Cd · V Tunnel (70 ≦V <90km/h) L1 = 0.6C L2 = 0.008C · V L3= 0.009Cd · V Absolute minimum L1 = 0.4C L2 = 0.005C · V L3= 0.005Cd · V Where, L1, L2, L3 : Transition curve length (m) C : Actual cant (mm) Cd : Cant deficiency (mm) V : Highest train speed (km/h) 5Gradient 1. Train running section : Viaduct (90 ≦V <110km/h) ≦20‰ Tunnel (V <90km/h) ≦25‰ Absolute maximum ≦35‰ 2. Train stopping/Parking section of main track: ≦1.5‰ 3. Siding track: ≦1.5‰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