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터널 신기술 소개 98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본 신기술은 3차로 이상의 대단면 터널에서 Pilot터널을 본 터널 단면 내부에 먼저 시공하고 Pilot터널 내부에서 방사 방향으로 선지보재를 천공, 삽입하고 압력그라우팅을 실시하여 아칭영역을 미리 확보 후 계획단면으로 확대 굴착한다. 선지보함으로써 지반변형을 최소화하고 원지반의 지보 능력 감소를 적게하여 터널의 안정성을 보다 더 확보할 수 있 다. 따라서 터널의 자립성을 미리 확보하므로 작업자의 안전성이 증대되고, 일회 굴진장을 크게하여 급속시공이 가능하 게 되어, 공사 기간 단축 및 공사비도 줄일 수 있는 공법이다. 2.2 시공 순서 (a) Pilot 터널 굴착(b) 선지보네일 천공 (c) 선지보네일 설치(d) 압력 그라우팅 (e) 확대 굴착 전체 전경(f) 지압판 설치 및 숏크리트 타설 <그림 2> 신기술 제 878호 시공순서Vol. 23, No. 3 99 Pilot터널을 굴착 후 선지보재를 시공하고 확대굴착하는 터널공법 그림 2와 같이 시공 순서는 (a) Pilot터널을 먼저 굴착하고 매핑(Mapping)을 통하여 지반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b) 선지보전용 천공장비로 천공을 하고 (c) 선지보재를 조립하여 설치한다. 선지보재 시공 후 (d) 압력그라우팅을 실시하여 그라우트액이 지반내 침투가능한 영역까지 주입되어 고결 후 지반의 아칭영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선지보네일 시 공이 완료되면 Pilot 터널의 자유면을 활용하여 (e) 본터널을 확대굴착 한다. 이후 (f) 강지보재 또는 철근망(RSC)을 설 치하고 선지보네일과 지압판으로 체결하고 그 위에 숏크리트를 취부하여 판구조를 형성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공정을 완료함으로써 선지보네일과 강지보재 및 숏크리트가 일체화 거동이 되도록 한다. 3. 일반, 유사기술과의 비교 본 신기술은 선(先)지보의 개념이 적용되므로, 종래의 공법과 단순 비교가 불가하므로 선보강 개념의 보조공법(강관 다단그라우팅)이 적용된 NATM공법의 사례를 통하여 비교할 수 있다. <표 1> 강관다단그라우팅이 적용된 NATM공법과 신기술 제 878호의 비교 구분NATM + 강관다단그라우팅신기술 제 878호 개요도 공법 개요 ∙ 터널 주변에 강관설치 및 주입재 충전으로 빔아치를 형성 안정 확보하여 굴착하는 보조공법 ∙ Pilot터널을 시공후 선지보재를 시공하여 이완영역 전체를 보강, 아칭효과에 의한 변형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하는 공법 시공성 ∙ 굴착 공종과의 간섭 및 보조공법의 양생시간 소요 등으로 공정간 대기시간 증가로 시공성 저하 ∙ 지반조건 불량 시 다분할굴착 및 굴진장 축소로 시공성 저하 ∙ 보조공법이 불필요하여 굴착 공종과 간섭이 발생하지 않아 시공성이 우수 ∙ 지반조건이 불량한 구간도 선지보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분할 굴착수 축소 및 1회 굴진장 증대로 시공 속도 향상 ∙ 선지보재 설치범위의 블록그라우팅으로 차수 효과 상대적으로 우수 안전성 ∙ 터널주변에 대한 국부적 보강으로 지반 안정성에 불리하며 작업자의 안전 보장이 되지 않음 ∙ 보조공법(강관다단그라우팅 등) 시공에 따른 여굴 과다발생으로 굴착면의 부분탈락 위험성 증가 ∙ 무지보 상태가 없고 터널 주변이 전체적으로 보강되어 지반의 안정성이 확보되므로 작업자의 안전성 보장 ∙ 미리 원지반을 보강하므로 변위 감소에 따른 안정성 향상 보강 효율성 ∙ 터널 변형 방향과 직교로 강관이 설치되므로 변위 제어 불리 ∙ 시공 중 보조적인 임시 보강재이므로 보강 효율성이 낮음 ∙ 터널 변형 방향으로 선지보재를 설치하므로 변위 제어에 유리하므로 보강 효과 우수 ∙ 선지보네일은 터널 굴착 후 영구 지보재 역할을 하므로 보강효율성 우수터널 신기술 소개 100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4.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 4.1 기술적 파급효과 본 공법은 선지보 후 굴착 개념으로 본 공법을 적용하면 굴착시 위험 요소인 붕락에 대하여, 첫째, 안전하다. 또한 원 지반의 자립을 확보 후 굴착하게 되므로 다분할 굴착을 줄일수 있고, 1회 굴진장을 길게 할 수 있으므로, 급속시공이 가 능하다. 둘째, 경제적이다. 대단면 터널의 시공이 가능하므로 대형 장비의 사용이 가능하고 굴착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 셋째, 토사와 같은 연약지반에서도 대단면 터널의 시공이 가능해진다. 넷째, Pilot 터널의 선시공으로 자유면을 미리 확 보 후 발파 굴착함으로써 화약량을 줄일 수 있고, 소음 진동이 감소된다. 4.2 경제적 파급효과 신기술 878호를 적용함으로써 보조공법과 굴착 공정이 단순화되므로, 소요되는 보조공법 비용 감소와 공정간 간섭에 의한 공기 지연으로 인한 추가 소요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되므로 동종 공법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뛰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구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대리터널(L=321.0m)에서, 본 신기술과 NATM(종래)공법과의 터널 굴착 및 보강 공정의 공사비 비교 시 본 신기술이 직접비 기준 약 15.5%의 공사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 최근의 시장 동향이나 시대적 요구에 따라 터널 시공은 증가되고있는 추세이다. 통계청(2020)의 자료에 따르면 도로 및 철도 터널에 대한 연도별 기성실적을 기준으로 연간 약 1,500억원 이상의 공사금액이 발생하였다. 본 공법이 적용 가 능한 구간을 약 20%로 가정할 경우 연간 약 300억 원 이상의 시장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판단되고, 터널공사비의 약 15% 의 절감효과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약 45억의 절감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도로 및 철도터널에 대한 지난 10년간의 공사비 증가 폭이 각각 272%와 20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신기술 878호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더 증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림 3> 국내 도로 및 철도 터널의 연도별 기성실적(통계청 2020)Vol. 23, No. 3 101 Pilot터널을 굴착 후 선지보재를 시공하고 확대굴착하는 터널공법 5. 향후 활용가능 분야 및 활용전망 국내 경제의 고도화 성장, 도심지 재생사업, 재건축 및 재개발 등 도심 고밀도화에 따라 도심지 지상 구조물의 지하화 추세가 증가하고 있으며, 환경친화적인 건설과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선형개량의 증가 추세로 인해 터널의 건설이 증 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동향을 고려할 때 본 신기술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활용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림 4). - 상하행 분리 병설터널에서 대단면 선지보 터널의 적용(도로선형 최적화, 편입부지 감소, 터널 갱구부 절취면적 감소, 환경훼손 최소) - 지하철 대단면 정거장 및 3차로 이상의 도로터널 -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지하 유류저장소 등의 각종 저장시설 - IT관련 데이터센터, 바이오 지하저장고, 홍수 조절조 등의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통한 지하공간개발 - 방공호 시설, 지하대피소, 전투기 주기장 및 탄약고 등 국방분야 각종 시설 분리 병설 터널 → 대단면 터널2-Arch터널 → 1-Arch 대단면터널 도로선형 최적화 및 부지면적 최소화2-Arch터널의 누수 등 문제점 해결 가능 지하철 정거장 등공용 중인 터널 확장 3-Arch터널 등을 대단면정거장으로 시공 가능공용 중인 터널의 교통통제 최소화 가능 <그림 4> 신기술 878호 활용분야터널 신기술 소개 102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TBM을 활용한 신기술 878호 시공 방법(예시) 1) 검토조건 ∙ TBM 굴착 : 연속적으로 Pilot 굴착 진행 ∙ 선지보 터널 : TBM 굴착이 완료된 후 2.5km(가정)의 환기구(2개소) 및 시종점에서 선지보 보강 및 확대굴착 진행 2) 굴착공기 ∙ 7.5km 굴착시 : 약 25.6개월 소요 <그림 4> 신기술 878호 활용분야(계속) 또한, 향후 지하공간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터널의 기계화 시공이 점차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특히, 도심지 에서 장대 터널을 시공하는 경우 TBM굴착과 본 신기술을 조합함으로써 환경성, 안정성 및 경제성 등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TBM을 이용 Pilot 터널을 굴착한 후 후속 공종으로 환기구(작업구) 구간 매 시· 종점에서 갱내 선지보 시 공, 본선 확대굴착 및 환기구를 통한 버력 반출을 연속적으로 반복 시행하는 경우 공기 단축 및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다. 6. 지식재산권 현황 건설신기술 제 878호에 적용된 지식재산권 현황은 표 2와 같다. <표 2> 신기술 제 878호와 관련된 지식재산권 현황 구분등록번호등록권리자명칭내용 요약 특허 등록 10-1671123 현이앤씨 (주)삼보기술단 (주)건화 (주)동명기술공단 선지보와 후지보를 이용한 터널 공법 및 이에 적합한 장치 갱내 선지보와 후지보를 혼용하여 설치하는 터널공법으로 먼저 Pilot 터널을 굴착 후 갱내 선지보를 방사상으로 설치, 그라우팅, 터널 굴착, 후지보를 선지보재 사이에 설치, 선지보재와 후지보재를 판형 지보재와 연결하는 터널공법 [본 기사는 저자 개인의 의견이며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합니다.]Vol. 23, No. 3 103 문명을 이끄는 미래의 신소재 눈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아내를 묶은 헤파이스토스, 그리스인이 실잣기에 뛰어났다고는 해도 이렇게 가늘고 질긴 실은 신화니까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원자를 이어붙이는 수준까지 내려간 최근의 나노기술은 이러한 끈을 실제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파이스토스는 공학자의 선조쯤 되는 대장장이다. 절름발이인 그는 동 굴에서 지내며 금속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고 놀라운 무구(武具)를 만들어낸다. 제우스의 지 팡이에서 아킬레스의 창과 방패까지 신화에 나 오는 무구 중에 그가 만들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은 보이지 않 을 정도로 가늘고 강한 끈이다. 한번은 자신을 내던져 절름발이로 만든 어머니를 의자에 묶었 는데 아무도 끈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아내 아프로디테가 아레스와 바람을 피울 때는 이 끈으로 정교한 그물을 만들어 가두었다. 보이지 않는 그물에 갇혀 허둥되는 모습을 보며 신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면 서도 헤파이스토스의 기술에 놀라워했다. 그런데 이렇게 가늘고 강한 끈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문명을 이끄는 미래의 신소재 그래핀 구조모형 김재성 (주)동명기술공단 부사장인문학 산책 104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고대 그리스의 끈 제작기술은 아주 뛰어났다고 한다. 금을 사슬처럼 엮어 목걸이를 만들거나 모시나 삼 가닥을 엮어 강한 활시위를 만든 걸 보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보이지 않을 정도의 끈이라니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머 리카락 두께는 보통 0.1mm에 불과하지만 우리 눈에 잘 보인다. 거미줄은 머리카락의 백분의 1밖에 안된다. 그래 도 햇살이 빛날 때 보면 거미가 쳐놓은 기하학적인 문양 이 눈부시게 드러난다. 그러니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 라면 거미줄보다 훨씬 가늘다는 얘기인데 아무래도 헤파 이스토스의 그물은 신화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최근 인류는 헤파이스토스의 끈을 신화의 세계 에서 현실의 세계로 옮겨놓고 있다. 거미줄보다 천 배나 가는 나노미터1) 수준의 끈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생명을 이루는 세포는 물론이고 우주의 모든 물질은 크기 가 0.1나노미터에 불과한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작은 원자가 수없이 모여 사슬처럼 엮이면서 비로소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이 되는 것이다. 원자가 결합하여 분자가 되고 물질이 되는 과정은 지금까지 자연이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분자를 다루던 인간이 어느새 원자의 영역으로 들어섰고 나노미터 수준의 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원자 를 이어붙여서 끈을 만들어내는 작업, 앞으로 인간이 만들어 낼 신소재는 어떤 모습일까. 신소재 분야 원자 수준의 물질을 다루는 기술은 이미 1950년대에 미국의 물리학자 파인만이 예언한 바 있다. 인류가 물질을 다 루는 능력은 점차 분자· 원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며 이는 나노수준의 로봇 등 새로운 물질을 만들게 될 것이라는 뜻 이었다. 실제로 나노기술은 현재 정보통신분야뿐 아니라 생명공학이나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 다. 파인만의 예견대로 백혈구보다 작은 나노로봇이 만들어진다면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상처를 치료하는 다양한 의료행위도 가능해질 듯하다. 어찌되었든 나노 수준의 물질은 그 자체로 인류가 활용할 수 있는 새 로운 재료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신소재 분야는 플라스틱과 같은 고분자화학 분야, 다양한 합금을 통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금속재료 분야, 1) 나노미터(nano meter). 10억분의 1미터(백만분의 1밀리미터). 원자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반지름이 0.1나노미터 정도다. 루이르넹.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Vol. 23, No. 3 105 문명을 이끄는 미래의 신소재 세라믹이나 유리와 같은 무기재료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고분자화학 분야는 석유가공기술과 함께 발전해 온 유기 화합물에서 많은 기술이 터져 나올 듯하다. 태양에너지를 집적할 수 있는 플라스틱 전지, 금속보다 강한 수지로 주목 받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s)을 비롯 폴리에스터나 아크릴 등에서도 많은 기술이 선보일 것이다. 비금속 무기재료로는 통신혁명을 불러온 유리 섬유(Fiber Glass), 탄화물을 원료로 한 파인 세라믹스(fine Ceramics), 그리고 유리와 세라믹을 접목한 유리세라믹스(crystallized glass) 등 다양한 재료가 연구되고 있다. 모든 금속을 조합 해 새로운 형태의 합금을 만들어내는 금속 분야 역시 신소재에 있어서 유력한 분야임에 틀림없다. 이와 함께 금속이 나 비금속 또는 섬유 수지 등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신소재도 적지 않을 듯하다. 초전도 물질 자기부상열차는 선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선로 위 공중에 떠서 달린다. 이미 도시철도나 인천공항철도 등 여러 곳에서 운 행되고 있으니 아마 타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 게 무거운 열차가 날개도 없이 어떻게 공중에 뜰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초전도(Super conduction) 현상, 바로 전기저항이 전혀 없는 물질 때문이다. 보통의 쇠를 이용해서 만드는 전자석은 전 기저항이 커서 큰 자기력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전기저 항이 전혀 없는 물질로 전자석을 만든다면 이렇게 열차를 띠울 만큼의 척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바로 이러한 기 술을 이용한 리니어 모터2)에 의해 공중에 떠서 이동하게 된다. 금속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절대온도에 가까운 극저온상태가 되면 갑자기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최근에는 극저온이 아니라도 초전도 현상이 가능하다 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러한 물질을 찾는데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헤이커3)는 -269.2°C의 수은에서 이 현상 을 발견했지만 지금은 -163°C에서 초전도 상태가 되는 세라믹 물질도 만들어지고 있다. 초전도 물질은 열차를 공중 에 띠우는 리니어 모터의 재료이지만 그 외에도 많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물질이다. 전기저항이 없는 물질이 나오 면 우선 전기선이나 통신선로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그리고 수소 발전을 위한 핵융합로라든가 물리학 연구를 위한 입자가속기 등 점차 활용을 늘려갈 것이다. 2) 리니어 모터. 보통의 모터는 둥근 외형 안에서 회전체가 돌아가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리니어 모터는 둥근 외형을 선로 처럼 펼쳐놓은 것이다. 그러면 회전체는 그 위에 떠서 회전하는 대신 미끄러지며 이동하게 된다. 3) Heike K Onnes. 덴마크의 물리학자. 1911년 수은을 연구하다가 극저온 현상을 발견하였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인문학 산책 106 자연,터널 그리고 지하공간 통신혁명을 이끈 유리섬유 섬유는 가늘고 긴 끈을 말한다. 인류는 동물의 털이나 삼 아 마 등 주로 생물이 만들어내는 섬유조직을 이용해서 끈을 만들 어 왔다. 그러나 현대의 섬유문명을 이끄는 것은 자연에서 그대 로 얻을 수 있는 재료보다는 고분자화학을 통해서 얻는 물질이 주도하고 있다. 이를테면 폴리에스터나 아크릴 폴리아마이드와 같은 유기화합물이다. 동식물 유기질뿐만이 아니라 돌이나 유 리 등에서 얻어지는 광물질 섬유도 적지 않다. 최근 인체에 해 롭다고 하여 사용이 제한되고는 있지만 절연체나 단열효과가 큰 석면, 보온재나 흡음재로 쓰이는 암면은 모두 광물에서 얻 어지는 섬유다. 유리섬유는 석면처럼 해롭지 않으면서도 단열성과 강도가 뛰어나 다양한 공업재료로 이용된다. 컴퓨터 카메라 텔 레비전은 물론 천문관측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광학섬유 렌즈(Fiber scope)는 바로 유리섬유를 이용해서 만든다. 세계를 하나로 묶어준 인터넷 역시 통신선로의 혁신을 가져온 광섬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유리섬유는 아 무리 먼 거리라도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우리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목소리를 높 이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리섬유는 이렇게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다른 물질과 합쳐지면 지 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재료로 변신한다. FRP4)라는 약자로 불리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은 유리의 취성과 플라 스틱의 인성을 합쳐서 만든 재료다. FRP는 질기고 강하면서도 아주 가벼워서 자동차나 공업용 기계에 사용된다. 탄소의 화려한 변신 미래의 신소재에서 가장 주목할 원소는 탄소가 아닐까 싶다. 탄소는 한 가지 원소로만 이루어진 홑원소만으로도 다 이아몬드와 같은 강력한 물질이 되지만 수소 산소 질소 등 다른 원소와도 쉽게 결합해 강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만든다. 특히 생물의 유기질을 이용해서 만든 탄소 섬유(Fiber Carbon)는 가벼우면서도 열에 견디는 정도나 강도 등이 뛰어난 재료다. 비중은 2.0 정도로 알루미늄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쇠와 비교될 정도여서 항공우주산업 전자통신 건설 등 거의 전 산업분야에서 이용된다. FRP에 유리대신 탄소섬유를 첨가해서 만든 CFRP5)는 유리보다 가벼운 탄소가 들어가므로 강도와 무게에 있어서 훨씬 유리하다. 군인들이 쓰는 방탄 핼멧에 CFRP를 쓰는 것도 이러한 장점 때문일 것이다. 4) FRP(Fiber Reinforced Plastic). 압축력이 큰 콘크리트와 인장력이 큰 철근을 합쳐서 만든 철근콘크리트처럼 취성이 큰 유리와 연성이 큰 플라스틱이 합쳐져 질기고 강한 재료가 된다. 유리섬유와 페놀수지를 교대로 붙여 여러 겹으로 제작 한다. 5)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유리섬유 소재 광케이블Vol. 23, No. 3 107 문명을 이끄는 미래의 신소재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로 탄소 나노 튜브(Carbon nano tube)가 있다. 6개의 탄소가 정육각형으로 연결되어 나선형 의 원통모양을 하고 있는 물질이다. 튜브의 직경이 거의 나노미터 수준이기 때문에 미래의 신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풀러렌(Fullerene)은 탄소 60개가 마치 축구공처럼 5각형과 6각형으로 접합되어 있는 분자다. 최근에는 아크방전 등 의 방법으로 탄소를 76개에서 96개로 구성된 고차 풀러렌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탄소가 결합되어 있음 에도 지름이 1나노미터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노 축구공으로 불린다. 풀러렌은 초전도물질로 이용되거나 금속 플라스 틱 등과 접목시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그래핀(Graphene) 역시 탄소나노튜브나 풀러렌처럼 탄소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물질이다. 흑연의 구조는 마치 육 각형의 벌집처럼 탄소가 결합되어 쌓이는데 그 중의 한 층을 잘라낸 것을 그래핀이라고 한다. 그래핀의 강도는 강철 의 200배나 되며 전기적 성능은 실리콘의 100배나 된다. 이 때문에 그래핀의 활용 분야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높 은 전기적 특성을 이용한 전기제품이나 반도체 태양전지로 이용되고 잘 굽혀지기 때문에 영상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활용된다. 앞으로 전자 종이라는 것이 발명된다면 그 소재는 아마도 그래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세라믹 고전적인 의미의 세라믹은 점토로 빗은 도자기를 말한다. 흙과 같은 무기질 재료에 열을 가하면 분자 구조가 독특하게 바뀌면서 단단하게 굳어지게 된다. 선사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도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다. 세라믹은 도자기 외에도 구운 벽돌이나 유리 시 멘트가 있지만 잘 깨지는 특성 때문에 구조재로 이 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즘은 내열성과 절 연성이 크고 화학적으로 안정된 세라믹의 고유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현대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소 재가 되었다. 이렇게 첨단기능을 갖춘 뒤로는 고전적인 의미의 세라믹과 구별하기 위해 파인 세라믹(fine ceramics) 또는 엔지니어링 세라믹(engineering ceramics)으로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세라믹은 너무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 예를 들기가 오히려 쉽지 않다. 자동문 냉장고 밥통 전자제어 등 자동화 시대를 열게 해 준 센서6)는 70% 이상이 세라믹으로 만들어진다. 비닐처럼 얇고 투명한 디스플레이나 LED 조 명장치 이차전지 역시 세라믹이 중심소재다. 또 하나 중요한 특성은 인간의 몸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 에 인공장기나 관절 치아는 거의 세라믹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슬거나 닳고 색 크기가 6) 센서(sensor). 온도나 빛 열 등을 감지해서 전기신호로 바꾸어 전달하는 전자감응장치. 미래의 반도체를 이끄는 세라믹Next >